구매시점 따라 가격 변동
너무 일찍 사도 손해 위험
201304025_2.gif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며 일찌감치 여름휴가를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장거리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은 으레 서둘러 항공권부터 예매한다. 일찍 구입할수록 조금이나마 싸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조건 빨리 산다고 해서 가장 싼 값에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항공권 구입일자가 출발예정일로부터 멀수록 요금할인 폭이 크다는 것은 잘못된 속설이다. 티켓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온라인 발품’이다. 캐나다 최대 온라인 여행예약사이트인 엑스피디아(expedia.ca), 트래블로시티(travelocity.ca) 등을 부지런히 둘러봐야 한다.
이들 사이트를 이용할 땐 다른 여행예매전문 사이트와 비교(compare)할 수 있는 옵션을 반드시 선택한다. 플라잇네트워크·플라잇허브·핫파이어·프라이스라인·칩티켓닷컴 등 10여 개의 다른 사이트가 제공하는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카약(kayak)같은 사이트에서는 가장 싼 항공요금 외에 항공권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 등을 확률로 표시해 주기도 한다. 기자가 5월 말 토론토발 뉴욕행 왕복항공권을 비교옵션을 사용해 알아본 결과 가격은 최저 283달러(프라이스라인)에서 최고 311달러(익스피디아)까지 차이가 났다. 289달러에 예매가 가능했던 카약의 경우 75%의 확률로 가격이 더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요금은 ‘수시’로 변한다. 항공사·공항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세이버 에어라인 솔루션스의 대런 리키 부사장은 “항공사마다 객석을 최대한 채우려 들기 때문에 예매시점에 따라 요금변동이 생기게 마련”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여행목적에 따라 승객을 두 유형으로 분류한다. 첫째가 업무상 출장, 둘째가 관광객이다. 비즈니스맨에게는 요금보다는 날짜가 더 중요하다. 정해진 날짜에 업무를 꼭 봐야하기 때문이다. 반면 목적이 관광일 경우엔 얘기가 달라진다. 출장과는 달리 어느 정도 일정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을 중심으로 표를 구하게 된다.
이를 간파한 항공사들은 티켓 예매시점에 따라 차등요금을 제공함으로써 객석을 최대한 채우려 든다. 고객들을 대상으로 수읽기 싸움을 벌이는 셈이다. 항공사들은 만석을 목표로 예매시점에 따라 요금에 차등을 두지만 선착순으로 가장 싼 요금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랬다가는 빠른 시간 안에 만석은 채우겠지만 승객 전원에게 낮은 가격으로 표를 팔아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예매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객들이다. 이들은 시간 여유를 가지고 싼 티켓을 찾는다. 그러나 관광객들을 위해 가장 싼 할인요금을 제공해가며 객석을 채우려 드는 항공사는 없다. 마진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공사는 조기 예매자에게는 최대 할인가를 제공하지 않는다.
반면 비즈니스가 목적인 여행객들은 보통 출발 예정일을 2~3주 남겨두고 예매하는 경우가 많다. 항공사들은 이들을 겨냥해 상당한 숫자의 객석을 남겨둔다. 출장일시를 맞추기 위해 다소 비싼 요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고객들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출발예정일을 2~3주 앞두고 항공권을 예매할 경우 가장 비싼 요금이 적용될 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딜’을 따낼 수 있을 때는 언제일까? 항공사들은 출발일을 45일 남겨둔 시점에 이르면 티켓 판매율을 재검토한다. 그때까지 충분히 팔리지 않았을 경우 할인가격에 내놓기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항공권 구입의 최적기는 출발일로부터 3~4주 전”이라고 입을 모은다. 조기 예매자와 막판 구입자들의 사이에 있는 최적기, 속칭 ‘스윗스팟’이라는 것이다.
한편 항공사들은 경쟁사가 확보한 고객 수에 따라서도 요금에 차등을 두기도 한다. 때문에 너무무 이르거나 늦지도 않게 부지런히 관련 사이트를 둘러봐야 가장 싼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