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안전 지킴이 소화기 (fire extinguisher) 부엌·비상구 주변 비치 바람직

화재규모·성질 따라 A~C 구분 부엌·비상구 주변 비치 바람직 아파트·콘도미니엄 거주자들이 다른 형태의 주택에 사는 사람들보다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다가 화재를 일으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불이 났을 때 소화기(fire extinguisher)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 온타리오소방국(Ontario Fire Marshal)의 의뢰로 지난해 9월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스토브 화재(stove top fire)’의 43.3%가 아파트·콘도건물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발생 시 불길을 잡기 위해 물을 뿌렸다는 응답은 18%, 소화기를 사용했다는 응답은 10%에 머물렀다. 더 나아가 OFM 조사에 따르면 예방가능한(preventable) 화재 가운데 가장 많은 사례(27%)가 음식을 조리하는 중 발생했으며 이 중 76%는 스토브가 원인이었다. 대다수의 주택화재가 부엌에서 시작된다는 의미다. OFM의 토론토지역 담당자 데이브 혼 소방엔지니어(fire protection engineer)는 “많은 사람들이 소화기를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것이 문제”라며 “대부분 소화기 핸들에 달린 핀(pin)을 뺀 다음 핸들만 누르면 되는 줄 알지만 실은 사용법이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혼씨는 “소화기는 작은 규모의 불을 끄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용도가 한정돼 있다”며 “어떤 화재에 어떤 용량과 종류의 소화기가 적합한지에 대해서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불이 났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가족들과 미리 상의, 탈출구를 숙지해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재규모가 작고 다른 곳으로 번질 위험이 적을 때는 소화기를 사용해 스스로 불길을 진압해도 무방하다. 토론토소방국의 브라이언 스튜어트 공공교육담당자는 “소화기를 구입하기에 앞서 가정의 연기경보기(smoke alarm)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부터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스튜어트씨는 “소화기로 진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돼도 일단은 911에 신고해 화재가 발생했음을 알리고 가족들을 집밖으로 빠져나가도록 조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아울러 조언했다. 소화기는 사용 시 불에서 1.8~2.4미터(6~8피트) 떨어진 거리에서 발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소화기 조작방법은 다음과 같다. ◆소화기 핸들부분에 있는 핀을 뺀다. 이 핀은 잠금장치를 풀어준다. ◆불꽃보다는 불의 원천에 소화기를 겨냥한다. ◆소화기 핸들을 조금식 죈다. ◆불이 진압될 때까지 이쪽저쪽으로 소화기를 잘 뿌려준다. 소화기 분류 소화기는 용도에 따라 3등급으로 분리된다. *Class A: 종이·나무·쓰레기·커튼 등 집안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불을 끄는 데 사용될 수 있다. *Class B: 휘발유·기름·솔벤트(solvent)·페인트 등 휘발성 화학물질에 불이 붙었을 때 사용된다. *Class C: 전선·퓨즈(fuse) 등에 불이 옮겨 붙었거나 합선 등으로 전기시스템에 불이 붙었을 때 사용된다. 소화기마다 표시돼 있는 숫자는 클수록 용량이 더 크다는 의미다. ‘ABC 다목적(ABC Multipurpose)라고 표시된 소화기는 위의 모든 상황에서 사용될 수 있다. 이밖에도 소화기에 보험업계의 검사를 통과했다는 ‘ULC(Underwriters’ Laboratories of Canada)’ 필증이 부착돼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소화기 정보 ◆주택용 소화기는 보통 18.99~59.99달러로 일반 하드웨어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소화기를 구입했으면 사용설명서(instruction)부터 자세히 읽어본다. ◆소화기는 부엌 및 비상구와 가깝고 어린이들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비치한다. 스토브 바로 옆에에 두는 것은 좋지 않다. ◆소화기는 보통 6년 정도의 워런티 기간이 있다. 그러나 압력이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지 최소한 1년에 한번 정도 계기판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