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주택시장 구입 경쟁 후끈 '서로 사겠다’ 입찰금액 껑충

토론토 주택시장의 뜨거운 경쟁으로 매물로 나온 집들이 요청 금액(asking prive)보다 월등히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토론토 동쪽 비치 지역의 먼로 파크 애비뉴의 4베드룸 주택이 129만5000달러 나왔다가 서로 사겠다는 구입 경쟁이 붙여 요청가격보다 69만 달러나 높게 팔려 화제를 모았다. 1930년대 건축된 2000 스퀘어피트의 이 주택은 ‘상태는 양호하나 개보수가 꼭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 6일 처음 시장에 나온 이 집은 하루 7명이 방문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대를 이어 자녀에게 상속되는 비치 지역에서 오랜만에 매물이 나오면서 무려 10명의 중개인이 뛰어들었고, 구매 예정자들은 경쟁적으로 입찰 금액을 높였다. 집주인은 중년의 여성으로 부동산중개인을 하는 아버지로부터 집을 물려받아 시장에 내놓았다. 거래를 담당한 리멕스부동산의 테레사 엘리오트는 “광고 6일 만에 10건의 오퍼를 기록했다. 동일 금액을 제시한 두 커플과 경합을 벌인 190만달러 입찰자가 결국 집을 차지했다. 시장 반응이 이렇게까지 뜨거울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구매자 측의 중개인은 “자녀가 없는 젊은 커플로 익명을 요구했다. 예상보다 비싸게 집을 샀지만,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치 지역에서 20년간 중개인으로 활동해온 리멕스의 그랜트 힐본은 “905 지역과 토론토를 잇는 교통이 복잡해지면서 다운타운에 정착하는 젊은 부부가 늘고 있다. 베이비부머 부모로부터 일찍부터 부동산 투자의 가치를 배운 자녀들은 임대 주택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비치 지역을 찾는 구매 예정자들은 요청 금액보다 30~40% 높은 금액을 제시하고 있다. 또 다른 중개인은 “60만달러 예산을 가진 구매자는 입찰 경쟁을 감안해 요청금액이 50만달러 선인 주택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