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연말휴식기’ 실종 10 . 11월 집값 전년비 19%↑

업계 “12월도 이변 없는 한…” 토론토 ‘市양도세’도 한 원인 온타리오의 부동산시장은 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둔 약 2주 동안 완전히 소강상태에 빠지는 것이 전통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여전히 곳곳에 ‘포세일(For Sale)’ 팻말이 붙어있는 등 시장의 활기가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집을 팔려고 내놓은 벌링턴 거주 글로리아 마가도씨의 중개인인 모린 러글린씨는 “몇 년 전부터 바이어들이 계절을 따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토론토의 경우 내년부터 신설되는 시 부동산양도세를 내지 않으려는 사람들로 인해 올 12월 한달 동안 거래량이 부쩍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마가도씨의 경우 평온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었지만 우연히 발견한 ‘꿈의 집’에 오퍼를 넣으면서 부랴부랴 집을 팔게 된 케이스다. 그는 “이 집을 빨리 팔아야 오퍼를 보다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다. 요즘 이 때문에 온통 신경이 곤두서있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마가도씨는 크리스마스 때 보통 2~3개의 트리 및 각종 라이트와 장식품으로 집을 꾸미지만 올해는 집 보러 오는 사람들 때문에 장식을 자제하고 있다고. 그는 “올해는 아주 기본적인 장식만 하기로 했다. 아쉽지만 이사 갈 때 짐을 덜 쌀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달래고 있다”며 웃는다. 린다 리씨와 제이슨 추씨는 운 좋게도 내집 마련을 위해 본격적으로 쇼핑에 나선 첫날, 마음에 쏙 들면서 가격도 적당한 집을 발견했다. 이달 중순의 이사를 위해 짐을 싸는 등 준비에 여념이 없다는 이들 부부는 “그래도 크리스마스 때면 어느 정도 숨을 돌릴 수 있을 것 같다. 다행히도 아직은 우리 두 식구밖에 없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한다. 어린 자녀가 있는 아노드 본스틴·라라 프리들란더 부부는 하누카(Hannukah·유태명절) 다음 주에 이사를 할 계획이다. 유태계인 이들은 어차피 크리스마스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더 신경을 쓸 이유가 없다고. 토론토부동산중개인협회(TREB·Toronto Real Estate Board)의 모린 오닐 회장은 “주민들이 문화·종교적으로 더욱 다양해진 탓에 크리스마스의 중요성이 예전 같지 않다. 요즘은 부동산시장이 숨 돌릴 겨를 없을 정도로 활기를 이어가고 있어 12월도 다른 달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한다. 토론토시가 내년 초부터 징수하는 부동산양도세도 시장을 바짝 달구고 있다. 새 양도세는 40만 달러 미만 주택은 1%, 그 이상은 2%다. 단 이달 31일까지 매매계약을 맺고 내년 2월1일 전에만 클로징을 하면 양도세가 면제된다. 내집을 처음 마련하는 사람도 면세혜택을 받는다. 부동산전문 달린 리처즈-로그린 변호사는 “확실한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지난해에는 11월30일이 가장 바쁜 날이었다. 올해는 12월14일에 클로징이 대거 몰려 있다”고 말한다. 부동산중개인 킴벌리 레가트씨는 “새 양도세 때문에 서두르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내 고객들 중에도 세금절감을 위해 서둘러 집을 구입한 다음, 이사 갈 준비가 될 때까지 셀러에게 다시 집을 임차해주는 사람도 있다”고 전한다. 집계가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오닐 중개인협회장은 올 12월도 기록적인 한 달이 될 것이 거의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0월과 11월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집값이 19%나 오르는 등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였다. 현재로서는 12월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지속되는 시장의 뜨거운 열기에도 불구, 연말연시에 집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가족파티를 열고 있는데 갑자기 집을 보러 오겠다는 연락을 받아 당황하는 수도 있고, 변호사 사무실 등 연말연시를 맞아 문을 닫는 곳들이 많아 필요한 서비스를 받받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토론토스타 전재) 연말연시 부동산 거래 파는 사람 모린 오닐 중개인협회장은 집을 내놨거나, 크리스마스 시즌 중 이사할 계획인 사람들은 필요 없는 물건들을 미리미리 처분해 짐을 최소화할 것을 조언한다. 연말연시에 몰려있는 각종 파티와 행사도 꼭 갈 필요 없으면 빠지고, 집청소 등을 전문업체에 맡기는 등 가급적이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식을 주문해 먹거나 외식을 하는 것도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을 위해 부엌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사는 사람 많은 사람들이 연말에 휴가를 가기 때문에 변호사에서 모기지에 이르기까지 미리미리 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 달린 리처즈-로그린 변호사는 매입계약에 서명하는 즉시 모기지 등 모든 재정적 문제를 서둘러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요즘 은행과 다른 모든 금융기관들이 모기지를 내주기에 앞서 보다 철저한 사전검사를 하고 있다면서 “은행이 판단할 때는 39만9천 달러밖에 안 되는 집을 45만 달러에 사겠다고 계약했을 경우 원하는 만큼의 모기지를 얻기 힘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