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 ‘검은 수요일’ 미화대비가치 47년 만에 최대↓

원유 등 원자재가격 급락 여파 (오타와) 미국경제 침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19일 원유·금·캐나다달러(루니)가 동반 급락했다. 특히 루니의 미화대비가치는 4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9일 외환시장에서 루니는 미화 98.49센트에 거래를 마감하며 전날보다 달러당 무려 2.19센트나 추락했다. 이는 1962년 5월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최고기록이었다. 루니폭락의 주원인은 곤두박질친 유가와 금값이었다. 대표적 ‘원자재통화’ 가운데 하나인 루니는 최근 유가와 금값의 기록행진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계속했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4.82달러(이하 미화) 떨어진 배럴당 104.60달러로 마감됐다. 하루 낙폭(4.5%)으로는 지난 91년 이후 최대였다. 4월 인도분 금가격도 온스당 945.30달러로 59달러(5.9%)나 하락했다. 이밖에 다른 기초금속 및 농산물 가격도 일제히 급락했다. 토론토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S&P/TSX 종합지수는 427.32포인트(3.25%)나 빠진 12,709.38로 장을 마감했다. TD은행의 디나 커버 경제연구원은 “지난 며칠 동안 금융시장은 제정신을 잃은 듯한 분위기였다”며 “미국경제가 점점 더 깊은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스코샤 캐피털스의 스티브 버틀러 외환거래팀장은 “그동안 잘 버텨온 국내경제지만 결국 미국을 뒤따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말했다. 원재자가격의 급락은 미국의 경기불황이 갈수록 심화돼 유동성 위기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와 단기차익을 노린 매도급증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의 기름재고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유가가 하락했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TD은행은 이날 “캐나다가 미국보다도 빨리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