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니 연방이민장관’ 교민사회 반응 "지한파 이민수장...큰 기대"

한인 대소사 ‘발도장 단골’ ‘日위안부결의안’ 일등공신 오픈스카이 등 현안 청신호 “우리들의 목소리를 국가정책에 반영시킬 절호의 기회가 왔다.” 한인사회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지한파 정치인’ 제이슨 케니(40) 연방하원의원(전 복합문화담당 부장관)이 30일 출범한 새 연방내각에서 이민장관으로 임명됐다. 이에 대해 많은 한인들은 환영과 함께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스티븐 하퍼의 보수당정부가 2006년 초 집권한 이후 케니 장관은 본 한국일보와 토론토한인회가 공동주최한 평화마라톤 등 한인사회의 크고 작은 행사를 포함, 지난 2년 반 동안 소수민족 커뮤니티들을 두루 찾아다니며 보수당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보수당은 지난달 14일 총선에서 다수집권에는 실패했지만 의석을 대거 늘리며 ‘강한 소수정권’으로 재탄생했다. 소수민족 표는 지난 총선에서 보수당이 선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덕분에 소수민족 유권자 공략을 지휘했던 케니는 공로를 인정받아 ‘변두리부처 부장관’에서 요직 중 하나인 이민장관으로 중용됐다. 캘거리사우스이스트 선거구를 대표하는 케니는 1997년 개혁당 소속으로 처음 금배지를 달 때부터 하퍼의 ‘오른팔’ 역할을 해왔다. 공식지위를 떠나 보수당정부 내에서 가장 입김이 센 인물 중 한 명이었던 그로서는 이번 개각으로 날개까지 달게 된 셈이다. 한인들이 ‘친숙한 얼굴’의 이민장관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온타리오한인보수당후원회의 홍건식 회장은 “보수당 내에서 영향력이 크고 한인사회와 친근한 케니 의원이 이민장관에 임명된 것은 크게 환영할 일이다. 그는 지난 3월 하퍼 총리의 토론토한인회 방문을 직접 주선·수행했고 이번 총선에서 김연아 후보(BC주)에게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케니 장관은 한인사회에 대해 ‘미개발자원’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를 비롯해 한인사회에 보다 가까이 귀를 기울이고 있는 주류정치인들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을 보다 효과적으로 정부에 주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연방하원의 ‘위안부결의안’ 채택문제를 계기로 케니 장관과 친분을 쌓은 한석현 온주교회협의회장(본한인장로교회 담임목사)은 “소장파 정치인 중 손꼽히는 유망주인 케니 장관은 ‘오픈스카이’를 비롯한 한인현안에도 식견과 관심이 높다. 이번 개각에서 당내 일각에서는 그를 외무장관으로 밀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지난해 위안부결의안 채택도 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며 “한인사회로부터 들은 많은 목소리들이 향후 이민정책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권과 복합문화 차원을 넘어 교민경제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조성준 토론토시의원은 “공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자주 만난 사이다. 보수당 재집권의 일등공신인 그는 소수민족 및 사회정의에 대한 관심도 각별하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한인사회에 초청, 이민정책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며 “한인사회와 가까운 피터 켄트(쏜힐) 의원의 입각과 함께 기쁜 소식이다. 지지정당을 떠나 정계에 많은 ‘한인사회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토론토한인회장은 “소수민족 커뮤니티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던 그가 이민장관으로 임명된 것은 잘 된 일이다. 연방정부와 한인사회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쏜힐의 정수형(자영업·45)씨는 “주류정치인으로 드물게 한인사회 대소사에 자주 얼굴을 내밀어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 한인들에게 친근한 인사가 이민장관에 임명됐다니 기쁘다. 이민문호를 넓히는 정책을 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케니 장관은 지난 10월 초 연방총선을 앞두고 본보와 가진 단독인터뷰(10월8일자)에서 “보수당이 이민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오해”라라며 재집권 시 ‘친이민정책’을 고수할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박재승 기자) 제이슨 케니는? 1968년 온타리오주 오크빌에서 태어나 사스카추완에서 자란 그는 랠프 구데일 전 연방재무장관이 사스카추완 자유당을 이끌던 시절 그의 보좌관을 지냈다. 정치노선을 바꿔 97년 총선에서 개혁당 의원으로 처음 당선됐고, 그때부터 캘거리 사우스이스트 선거구를 대표하고 있다. 시사주간지 ‘매클레인스’는 97년 말 특집에서 케니를 ‘미래지도자 100인(100 Leaders of the Future)’ 중 한 사람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