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껑충, 美 기러기 ‘고심’, 加 ‘안도’ 북미 지역 유학생들의 학비 부담 가중

미국의 금융 불안 여파로 원화-미달러 환율이 폭등해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북미 지역 유학생들의 학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7.30원 급등한 1516.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998년 3월13일 1521원 이후 10년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4.50원 오른 1503.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 유입으로 1515원으로 상승한 뒤 출회된 매물로 1503~1510원에서 횡보하다가 후반 매수세가 강해지자 1517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반면 1년전 미화를 앞질렀던 캐나다달러(루니)는 원화와 마찬가지로 미화대비 약세로 24일 현재 80센트까지 밀렸다. 이날 루니는 1210원에 마감해 미화와 300원 이상 벌어졌다. 일례로 한국에서 1천만원을 송금할 경우 루니는 약 8170달러, 미화는 약 6540달러로 큰 차이가 난다. 미시사가 지역에 두 자녀를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 신모(43)씨는 “환율이 계속 올라 학비 부담이 크다”면서도 “그나마 미국유학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다. 캐나다달러는 원화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걱정이 덜하다”고 말했다. 캐나다외환은행 박창욱 부장은 “작년 연말 미화가 1400원대로 뛰어오르면서 불안심리가 조성됐는데 이제 2차 환율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나가면서 원화가 특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캐나다달러는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 부장은 “한국정부의 대책들이 시장에 반영되면 미화 1550원, 루니 1250원 선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 토론토지점(3월9일 영업개시)의 우병선 부지점장은 “이런 현상이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다”며 “오히려 하반기에는 미화가 1300원대로 약화되며 캐나다달러는 원자재가 상승과 함께 1200원대에 머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