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객실같은 초소형 콘도 개발비 상승과 HST 등으로 소형 콘도 건축 계속 이어질 듯

토론토 레젠트 공원 주변 재개발 사업으로 301제곱피트짜리 최소형 콘도를 장만한 앤드루 라 플러(31) 씨는 평소 자신이 토론토에서 가장 작은 콘도에 산다고 자랑삼아 말하곤 했다. 그러나 그 역시 그가 이렇게 허풍떠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2013년 봄이 되면 토론토에서 가장 작은 콘도가 등장할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이 콘도는 킹 웨스트에 지어지는 ‘Canderel Residential’의 DNA 콘도로 270 제곱피트까리 유닛이다. 소형 콘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이 콘도를 매월 1000달러를 받고 임대할 생각으로 착공 전 구입 단계에서 16만 6000달러를 주고 매입했다. 그는 현재 설계도가 나온 초소형 콘도는 수 백 유닛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현재 시공에 들어간 것은 극소수라면서 이전에 토론토 주택 시장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이 초소형 콘도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12층에 있는 그의 콘도는 발코니까지 계산하면 389 제곱피트 정도다. 디너 파티를 외부에서 즐겨야 한다는 점에 그다지 개의치 않는다면 충분히 살만하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그는 클로셋 공간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이층으로 쌓여있고 평균 면적이 350제곱피트에 불과하지만 이 콘도가 상당히 실용적이라면서 호텔 객실에서 살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직업은 도심 지역 부동산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부동산 중개인이다. 그는 이 초소형 콘도를 런던과 맨해튼과 같은 지역에서 새로운 단어로 쓰이고 있는 ‘마이크로-콘도’라고 부르는 일만은 하지말 것을 당부했다. 땅이 좁아 사람들이 96제곱피트짜리 이른바 ‘벌집’ 속에서 사는 도쿄의 사정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런 콘도가 등장한 것을 보면 토론토도 도쿄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유닛의 넓이는 불과 지난 3년 동안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개발사들이 HST 시행, 대지 가격과 건축비 상승 때문에 투자 대비 이윤 확보를 고려해 적정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고심하면서 특히 도심지를 중심으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발생했다. 콘도 시장을 조사하고 있는 어바네이션(Urbanation)사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10년 전 GTA 콘도 유닛의 평균 넓이가 1000 sq.ft.를 넘었던 것에 반해, 올 봄에는 921 sq.ft.로 크게 줄었다. 특히 도심지 신규 콘도는 이보다도 적은 평균 749 sq.ft다. 개발사들은 예전같으면 방이 하나였을 공간에 방을 두개 넣는 것으로 오른 가격대를 상쇄하기도 한다. 이는 주방에서 침실까지 거의 모든 공간이 비좁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캔더럴사의 리즈 단지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토론토가 점차 뉴욕시와 같은 도시로 변하면서 좁고 비싼 거주 공간이 늘고 있다며, 개발 업체들도 높은 가격대를 원하지 않는 수요자들의 성향에 맞추어 유닛의 크기를 줄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HST로 인해 추가 부담을 안고 있는 주에서는 소형 콘도 개발이 주를 이룰 수 밖에 없다는 게 개발업체 측의 지적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온타리오 주정부는 거래 가격이 40만 달러를 넘는 주택에 한해 HST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결국 개발업체는 가능한 가격이 40만 달러 아래인 콘도를 개발해야 할 처지다. 그렇지 않을 경우 수요자들이 동일 명목으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기존 주택 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 내 이같은 파급효과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어바네이션사의 벤 마이어스 부사장은 2008년에서 2010년 말까지 GTA에 신축된 1 Bedroom 콘도 수는 51.5%에서 58.6%로 늘어난 데 비해, 2 Bedrooms 콘도 수는 41.4%에서 32.8%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라 플러 씨는 도심지의 초소형 콘도는 교통이 편리하고, 장보기도 손쉬운 위치에 자리잡고 있을 뿐 아니라 사무실들과도 가까이 있어 학생이나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더욱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