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콘도 임대 시장, 갈수록 경쟁 심해져 도심지 2베드룸 임대 중심 경쟁 심화

기존 주택 거래 시장의 열기와 다를 바 없이 토론토 콘도 임대 시장 또한 가장 좋은 유닛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토론토에 건축 중인 콘도 2만 1000유닛 가운데 5707채는 도심지에 몰려 있어 임대 수요가 공급량을 앞지르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런 현상이 일면서 일부 세입 예정자들은 임대주가 요구하는 비용보다 더 많은 월세를 지불하겠다고 하는가 하면, 6개월 치 월세를 선불하겠다고 나서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점점 그 물량이 줄고 있는 2 베드룸 유닛인 경우 더욱 심해지고 있다. 실제로 임대 콘도 시장에 불고 있는 이같은 경쟁은 작년에 들어 극에 달했고, 세입 예정자들로서는 신용 증명서나 연간 소득 증명서는 물론 필요에 따라 월세 증액도 불사(不辭)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서는 도심 요지에서 임대 콘도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었다. 지난주 본인 소유인 480제곱피트짜리 스튜디오 유닛을 임대로 내 놓은 부동산 중개인 브래드 램 씨는 임대를 내 놓은 지 3시간만에 3명을 만났다. 이 유닛은 램 씨가 요구했던 가격보다 월 30달러를 더 얹어 매월 1425달러를 내겠다며, 자신의 어머니의 보증도 기꺼이 응했던 어느 26세 청년에게 돌아갔다. 램 씨는 조만간 또 다시 12개의 스튜디오 유닛을 임대로 내 놓을 계획이다. 그는 이 유닛들도 비슷한 조건으로 쉽게 임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유닛들은 모두 King St. W.와 Stafford St.에 있다. 임대 경쟁이 붙으면서 월세도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신용도도 좋고 믿을 수 있는 세입자를 선정할 수 있게 돼 좋았다는 램 씨는 이런 임대 경쟁 현상은 도심지에서는 특별히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매달 토론토 임대 시장 현황을 분석해 온 그는 2년 전만 해도 평균 1300채 정도가 MLS를 통해 임대되었는데 이제는 500채도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콘도 투자자들은 크레이그리스트(Craiglist)나 키지지(Kijiji) 사이트를 뒤져 스스로 임대 콘도를 찾아오는 사람들과 씨름하느니 MLS를 더 선호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콘도 시장 조사 전문 회사인 어바네이션(Urbanation)사의 설명에 따르면 싸고 임대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이유로 개발사들이 1베드룸이나 스튜디오 유닛을 선호하는 반면 2베드룸 공급을 줄이는 바람에 2베드룸 유닛에서 점차 임대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부동산 중개인인 마크 세이벨 씨는 지난달 자신이 의뢰받은 콘도 유닛 4채 가운데 3채에서 경쟁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 중 1900달러에 나온 리버티 빌리지(Liberty Village)의 가구가 딸린 ‘1베드룸+덴’ 유닛은 2000달러에 임대됐다. 역시 1900달러에 나왔던 또 다른 유닛의 경우 월 25달러를 더 내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단돈 25달러를 더 내겠다는 이유만 아니라 개인 신용도 증명서 등 임대주가 원하는 서류를 완벽하게 가져왔다는 점이 임대 경쟁에서 이긴 주된 이유였다. 중개인 도미니크 칼라 씨는 임대 경쟁이 붙을만한 콘도는 일반적으로 선호 대상이 되는 집처럼 세입 예정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줄 정도로 평소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임대주들에게 조언했다. 그는 임대 시장에 뛰어드는 중개인들에게도 일반 주택의 경우 매입 경쟁이 익숙한 일이지만 콘도 역시 그렇다면서 임대는 매매와 마찬가지로 정확하고 많은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능한 임대 유닛을 찾는 고객들이 해당 유닛을 상세히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관련 서류 역시 철저히 챙길 것을 당부했다. (부동산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