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캐나다의 주류로 부상 마캄.브램튼 등 이민자 커뮤니티 급팽창

예전에는 아시아권에서 이민 온 사람들이 주로 토론토 다운타운의 코리아타운이나 차이나타운 같은 곳에서 이민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요즘은 마캄 등 905지역으로 눈길을 돌려 이제는 마캄이나 리치먼드힐, 브램튼 지역 같은 경우 백인이 오히려 소수민족이 되고 있다. 아시아계 이민자들은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자연스럽게 구성하면서 자체적으로 서로 돕는 체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캐나다에서 성공하겠다는 마음은 모두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도시행정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대중교통이나 기반시설 확충, 주택사업 확대 등이 시급한 과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마캄에서는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집중되면서 도시성장 속도가 상당히 빨라져 함께 증가한 행정수요와 인구특성에 맞게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피에르 트뤼도 고교가 있는 마캄의 브룬즈윅 애비뉴 같은 경우 지역의 인구변화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1999년 이 거리에서 22채의 주택이 지어졌을 때만 해도 아시아계는 집 주인 중 절반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대부분 아시아계다. 다른 거리도 마찬가지. 이런 현상은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 성공의 실마리를 잡아보겠다는 아시아 학부형들의 염원도 담고 있다. 한편으로는 캐나다 생활에 익숙지 않은 아시아계가 밀집하면서 원래 살던 주민들과의 문화적 충돌도 생긴다. 잔디 관리를 제대로 못해 봄이면 노란 민들레로 뒤덮이게 방치하거나 일부 중국계 주민들이 공원에서 꽃이나 라일락을 파내 자신의 정원에 옮겨 심는 일도 있고 심지어 파자마 차림으로 거리를 돌아다니는 일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일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중국계 이민자들은 주변 캐나다인 이웃들에게서 캐나다의 생활풍습과 노하우를 배우며 적응해가고 있다. 영어 문제는 아직도 큰 일이지만 중국계 쇼핑센터나 식료품점들이 워낙 많아 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다. 어느 한 민족이 밀집한 공동체를 일컷는 ‘Ethnic Enclaves(소수민족 밀집거주지역)’는 주민 중 특정민족이 10%~30% 정도를 차지하는 곳을 지칭하는 인구통계 용어다. 처음에는 나중에 온 이민자 가족들이 먼저 정착한 일가 친척이 사는 지역 주변에서 집을 찾는데서 시작하기 마련이지만 가족이 또 다른 친지를 불러 오면서 서서히 커지게 된다. 그만큼 모국어를 사용하고 모국에서의 생활환경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기에 더욱 편리하다는 것이 소수민족 밀집지역이 더 커지는 동인이 된다. 단돈 100달러만 가지고 이민 와 성공했다는 옛날식 성공신화와는 달리 요즘은 정착자금을 넉넉히 가지고 이민오는 사람들이 많아 소수민족사회는 고급주택화되고 있다. 이때문에 이들 지역 주택시세는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오르고 저소득층은 사라지고 있다. 조금 더 오래된 다운타운의 리틀이탤리나 유태인, 포르투갈 밀집지역은 2001-06년 사이 규모가 많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아시아계 밀집지역은 팽창 일로에 있다. 이 시기에 아시아계는 48만7,600명에서 71만2천명으로 늘었다. 광역토론토에서 소수민족 밀집지역에 사는 아시아계 비율도 30%에서 50%로 증가했다. 이 지역의 부동산중개인들은 비백인 주민이 늘어나는 것이 백인들이 떠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2007년 브리티시콜롬비아대학교의 데이비드 레이 교수가 25년간의 광역토론토 인구 동태와 집값과의 연관 관계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그보다는 집값의 부침 때문에 백인들이 떠난 것이라고 한다. 집값이 오르면서 기존 백인들은 집을 장만할 여유돈이 없는 젊은층과 집을 팔아 현금을 챙겨야 할 필요가 생긴 노년층으로 양극화되었다는 것이다. 둘 다 어쨌든 이 지역을 떠나거나 들어오기 힘든 형편이 되었다. 이같이 인구현황이 바뀌면서 시행정이나 주택시장에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부동산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