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부호들, 캐나다 고급주택시장에 ‘눈독’ “안정된 분위기, 집값도 비교적 싼 편”

상대적으로 안정된 캐나다 부동산에서 투자처를 찾는 시리아, 이집트 등지의 부호들과 일부 유럽계 부호들이 늘고 있다. 국제 최고급 부동산 거래에 주력하고 있는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사는 최근 캐나다 부동산시장의 둔화세를 틈타 이들 부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더비사의 로스 맥크레디 대표는 오크빌과 노스 토론토 지역의 경우 주로 유럽계 젊은 부호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원래는 미국에 정착하려다가 캐나다에 더욱 관심이 끌린 경우라고 전했다. 반면 몬트리올의 웨스트마운트 지역은 정정이 불안한 시리아, 이집트 등 중동계 부호들이 안전한 투자처로 손꼽는 지역이다. 이렇게 증가세를 보이는 외국인들의 투자 대상 중 상당수는 천만 달러 이상의 초고가 주택으로 이런 매물은 MLS(매물정보시스템)에도 나오지 않고 일부 상류층 사이에서만 거래되고 있으며 등기도 개인이 아닌 법인 명의로 되는 경우가 많다. 소더비 사는 이런 매물이 요즘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전했다. 이들 부호들은 캐나다가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고 환율 조건도 좋은 편이며 지난 20년간 급속도로 발전한 데 반해 세계적인 기준으로 볼 때 아직은 캐나다 부동산 시장이 저평가돼 있는 편이라고 봐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는 것이다. 지난 18일(목) 발표된 고급주택거래동향보고서에 따르면 토론토와 밴쿠버 등지에서는 2백만 달러 이상이 넘는 고가주택 시장도 작년 여름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주택시장 거래 둔화의 영향을 받아 같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에서 시드니에 이르기까지 외국 부호들의 투자는 계속 증가세를 보이는 추세다. 물론 토론토, 밴쿠버, 몬트리올 등지의 고급주택시장 주 고객은 아직은 국내파지만 최근 5년 동안은 중국이나 러시아, 영국, 미국 출신 부호들과의 매입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소더비사는 토론토 고급주택시장의 25% 가량은 미국, 중국, 러시아, 중동, 인도 등지의 부호들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더해 유럽의 금융위기 탓에 토론토의 고급주택시장에 눈길을 돌리는 유럽계 부호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전했다. 외국계 부호들은 밴쿠버 고급주택시장의 40%, 몬트리올 고급주택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최고급 마감재로 치장된 고급주택 뿐만 아니라 위치가 좋은 주택을 싸게 산 후 대대적인 수리를 통해 가치를 올리는 투자도 하고 있다. 소더비 사는 불과 6주 전 4백만 달러에 토론토 욕빌의 4천 스퀘어피트짜리 반독채 주택 한 채를 팔았다. 이 가격은 토론토 반독채로서는 최고가 기록이다. 이 집을 산 사람은 캐나다인이지만 현재 이런 집을 찾는 고객 중 30%는 외국인이라는 게 소더비사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