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자회의 절기… 알뜰 소비로 ‘일석이조’ 영근다 토론토 한인사회

울긋불긋 색채의 향연이 시작되는 봄이 온 거리를 아름답게 물들이면서 어느덧 여름을 향해 달리고 있다. 야외활동이 활발하게 시작되는 이 계절의 길목에 선 5월과 6월은 특별히 바자회의 달이라 명명할 만하다. 이즈음이 되면 지역사회 여러 교회들과 사회단체들은 크고 작은 규모의 바자회를 준비해 이웃들을 초청한다. 토론토 한인사회도 이계절이 되면 이곳 저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바자회 소식들로 풍성해진다. 바자회 개설의 목적도 저마다 다양하다.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바자회를 열기도 하고, 단체가 기획하고 있는 특별한 계획을 시행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바자회를 준비하기도 한다. 교회들은 해마다 여름 전세계 곳곳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떠나는 전도자들의 발걸음을 돕기 위한 선교기금마련 바자회를 주로 개최한다. 바자회는 본래 페르시아어인 바자르(bazar)에서 파생된 단어로 일종의 시장, 우리나라의 재래시장 같은 곳을 의미한다. 터키 및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지금도 정기적으로 열리는 바자회를 쉽게 만나볼 수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자회로는 터키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회가 있다. 우리나라 옛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바자회에는 없는 것이 없다. 김치, 젓갈, 김, 미역, 다시마, 멸치, 반찬류 등 가정의 식탁을 풍성하게 할 다양한 먹거리들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또 의류, 이불류, 신발, 스카프, 화장품, 각종 악세사리, 건강식품, 전자제품 등의 생활물품들이 관련 비지니스에 종사하는 이웃들에 의해 기증돼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바자회는 경우에 따라 새물건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 뿐만 아니라 쓸만한 중고물품을 고를 수 있는 가라지세일을 겸해 찾는이들의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혀 주기도 한다. 바자회를 둘러보며 떡볶이, 오뎅, 잔치국수, 비빔밥, 순대, 족발 등 즉석에서 판매되는 별식으로 시장기를 날려 버리는 것도 바자회를 즐기는 재미다. 자신을 ‘바자회 매니아’라고 소개하는 노스욕 거주자 장은미씨(38, 가명)는 “바자회에서는 믿을만한 좋은 품질의 물건들을 오히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그래서 이곳 저곳에서 열리는 바자회에서 선물용 물품, 저장 가능한 필요한 먹거리들을 미리미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둔다. 또 지불한 돈이 대부분 좋은 목적을 위해 사용되니 누이좋고 매부좋은 셈”이라며 알뜰살림의 팁을 전한다. 이미 시작된 바자회의 계절,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바자회를 물색해 주말 나들이를 해보면 어떨까. 좋은 일을 위해 도움이 되면서 필요한 용품들을 미리 계획해 구입해 두는 생활의 지혜를 실천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