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전쟁” 조짐보인다 BMO(몬트리올은행), 5년 고정 3.49%→2.99%

정부 ‘급제동’ 1년 만에 또 파격 출시 한인전문가들 “타 은행들 뒤따를 수도” 지금이야 말로 주택모기지를 장기적으로 ‘묶을’ 때일까? 지난 13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지금은 변동(variable)보다 고정(fixed)이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선택”이라고 권한 바 있는 몬트리올은행(BMO)은 3.49%의 5년 고정모기지율을 27일(목)부터 2.99%로 하향조정하면서 또 한 차례의 ‘모기지 전쟁’을 유도하고 있다. BMO의 이 같은 고시율은 대규모 시중은행들 중에선 현재 가장 낮다. 이 은행의 마틴 넬 부사장은 “금리는 앞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며 “3% 미만의 이자율로 5년 동안 모기지를 묶어둘 절호의 기회를 놓쳐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선 브로커업체 ‘JP모기지(JP Mortgage Services)’의 강재성씨도 어느 정도 동의했다. 2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강씨는 “2.99%의 5년 고정모기지율은 상당 폭 떨어진 수준임이 틀림없다”며 “아직도 변동모기지가 더 유리할 수 있지만, 이런 문제에 너무 신경 쓰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지금 묶어둘 만하다”고 조언했다. BMO는 지난해 이맘 때 쯤에도 고정모기지율을 크게 내리면서 시중은행들 간의 고객유치전을 유발했었다. 그러나 당시 짐 플래어티 연방재무장관은 이로 인해 주택시장이 너무 뜨거워지는 것을 우려하면서 급제동을 걸었었다. 그러나 최근 플래어티가 은퇴하고, 조 올리버가 신임 재무로 임명된 와중에서 은행들이 기회를 다시 엿보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BMO의 정부관계 담당 폴 디건 부사장은 “이번 조치는 채권수익률(bond yield)에 따른 것이다. 연방재무부와는 아무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이럼에도 불구, 올리버 연방재무는 “정부는 그동안 소비자부채를 줄이고, 주택시장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왔다”며 “현재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토도미니언(TD) 캐나다트러스트의 모기지 담당 이원희씨는 다른 은행들이 BMO의 뒤를 따를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낮은 이자율 대신 상환기간을 제한하거나, 벌금 없이 일시불로 원금을 갚을 수 없게 하는 등 여러 조건이 붙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은 굳이 은행을 옮겨가면서 이런 상품을 구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은행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고객은 고시율보다 더 낮은 이자율을 협상하는 경우도 많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 BMO 발표에 앞서 TD은행은 이달 초 4년 고정모기지율을 2.97%, 노바스코샤은행은 2.94%로 각각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