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해지는 스마트폰 중독 “이걸 뺏어야 되나?”

일방적 금지보다 교육이 효과적 전문의 강의 21일(토) 홍푹사무실 매년 여름방학이 가까워지면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어린이~청소년들이 별다른 계획 없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인터넷 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더불어 요즘은 모바일을 통해 오락이나 웹서핑을 하는 세대가 늘어나며 스마트폰 중독도 못지않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게임뿐이 아닌 뉴스, 학교, 정보 검색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현재 학부모들의 난제는 ‘어느 정도의 사용이 안전하고 언제부터 문제가 되는가’를 판단하고 예방, 개선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소아정신과 의사로 근무, 지난해 3월부터 중독과 정신건강센터(Centre for Addiction and Mental Health)와 토론토대 포스트닥(Postdoc)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철순 의사와 함께 행위중독의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인터넷 혹은 스마트폰 ‘중독’이란? 이철순 의사에 의하면 “중독이란 특정한 기호, 습관 또는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일상생활에 대한 자기 조절감을 상실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알고 있는 알코올·니코틴 등에 대한 중독이 ‘물질’ 중독이라면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도박과 같은 ‘행위’ 중독에 속한다. 이씨는 “행위중독도 물질중독과 유사한 금단·내성 증상을 보이고 있어 위험성으로는 유사하다”며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라 당부했다. 이 같은 중독은 가족·대인관계·일·학교 등에 지장을 준다. 성적과 학업문제 뿐 아니라 부모, 친구들과의 대인관계, 현실직각력 상실 및 범죄, 다양한 신체적 증상 및 충동성 조절의 어려움 등을 포함한 심리적 증상 등이 나타 날 수 있다. *원인은 ‘단수’ 아닌 ‘복수’ 보통 사람이 예상하는 중독의 원인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심리적인 문제’나 ‘이사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등 구체적이고 단수형이다. 하지만 실제 중독의 원인은 이처럼 단순하지 않다. 이씨는 중독의 원인은 “중독에 취약한 뇌신경학적 요인부터 청소년기의 발달적 요인, 개인의 심리 및 성격적 요인, 환경·문화적 요인 등 다양하다”며 “이런 요인 하나가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섞여서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다시 말하면 중독의 원인을 하나로 좁히기는 힘들고 문제라고 여겨지는 어느 한 가지 요인을 없앤다고 쉽게 고치지는 않는 다는 것이다. *절대 금지시켜야할 나이 2세 이하다. 예전에는 우는 아기를 달래기 위해 사탕 등을 물려줬다면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등으로 달래는 경우가 있다. 이 같은 행동은 아기가 울 때마다 사탕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험하다. 이씨는 “이런 부모는 자신도 모르게 자녀를 어릴 적부터 자극적이고 일방적인 미디어에 노출시키게 된다. 만 2세 전에는 노출시켜선 안 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후에 사용을 한다면 부모와 함께 놀 수 있는 도구로 생각하도록 하고 1시간 이하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일부 부모의 경우 자녀에게 영어교육을 시킨답시고 본인은 아무런 개입도 없이 비디오만 수 시간 틀어 놓는 경우도 있는데 이 같은 행동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빼앗지 말고 가르쳐라 일방적인 ‘금지’보다는 ‘교육’이 효과적이다. 금지하기 보다는 적절한 사용을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집에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사용을 가르친 후 그 교육대로 스스로 실천하는 것에 보상을 주며 개인면담을 하면 된다고. *자녀의 ‘중독’ 의심된다면 많은 부모들의 1차 반응은 자녀의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빼앗는 행위일 것이다. 숙제 외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을 두거나 감시하며 옆에서 지켜보고 극단적인 경우 휴대폰을 아예 끊어버리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의사에 의하면 이 같은 행동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은 전문가와 자문을 구하는 것이다. 이씨는 “강제로 아이에게 뭔가를 하게 만들기 보다는 공인된 전문가와 연결해 자문”하라며 “임상가에 의해 중독 수준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고 중독이라면 자녀가 중독과 함께 갖고 있는 공존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전했다. “중독이 있는 경우,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장애, 주요우울장애, 불안장애 등이 같이 있는 경우가 흔하며 이 같은 공존질환이 지속적인 중독증상을 만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같이 치료해야 한다”고. *학습에는 ‘보조적’ 수단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현대생활을 위한 중요한 도구다. 따라서 마약과 다르게 위험하다고 막무가내로 금지시킬 수가 없다. 이씨는 “인터넷·스마트폰 등은 유용성도 큰 만큼 부작용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무조건 안 좋은 것이며, 위험한 것으로 금지 시킬 수는 없으니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자녀의 학습에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하고 규칙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부모가 관찰하고 격려,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사용한다면 우리의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의사 추천 2013년 미디어 관련 가족권고 사항 1. 하루에 1∼2시간으로 화면과 모니터를 보는 시간을 제한한다. 2. 2세 이하의 영유아의 경우 화면과 모니터에 노출 되지 않도록 한다. 3. 아이들이 자는 방에 인터넷 관련 기기들을 두지 않는다. 4. 아이들이 어떤 미디어를 사용하고 접근하는지, 어떤 웹사이트에 들어가고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지를 평상시에 관찰한다. 5. TV와 영화, 비디오를 아이와 함께 보면서 가족의 가치에 대하여 얘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한다. 6. 부모가 먼저 모든 미디어를 얼마나 계획성 있게 사용하는지 행동으로 보여준다. *출처: 미국소아과학회 홍푹정신건강협회 한편 이철순 의사는 오는 21일 오전 10시30분 홍푹정신건강협회 노스욕 사무실(1741 Sheppard Ave. E.)에서 열리는 ‘스마트폰 뺏어 말아’ 강의에 참여한다. 자녀의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은하 전문의와 소아정신과 전문의와 함께 조언한다. 등록 및 문의: 강소연 (416)493-4242(교환5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