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기준금리 또 인하 '경기진작' 위해 0.75%→0.5%

‘하반기 인상 가능성’ 에상 빗나가 “투자자들엔 호재” “불균형 악화” 중앙은행(Bank of Canada)의 금리인하 결정은 그동안 뜨겁게 유지돼온 토론토 부동산시장에는 반갑지 만은 아닌 소식으로 전해졌다. 유가폭락의 여파를 우려하면서 올 초 1% 금리를 0.75%로 하향조정한 중은은 15일 정례 금융정책회의에서 0.25%포인트의 추가 인하를 결정했다. 현재 금리는 0.5%에 불과하다. 중은은 국제적 경제성장의 둔화, 석유 및 다른 원자재 가격이 계속 낮게 유지된 점, 캐나다의 ‘비에너지’ 상품의 수출이 기대보다 부진한 것 등을 이유로 경기진작 차원의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티븐 폴로즈 중은 총재는 올 초 ‘인슈런스(insurance) 차원’에서 금리를 내린다며 “유가폭락의 여파가 추후 더 많은 자동차부품과 기계장비, 목재 등의 수출로 인해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6개월이 지난 현재 캐나다화(루니)의 가치가 미화대비 80센트 이하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의 발걸음이 생각보다 더딘 것이 이번 결정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온주 런던 소재 웨스턴대(UWO)의 한재동 교수(경제학)는 “세계경제가 지금 불안한 것이 추가 금리인하로 이어졌으나, 이번 조치가 국내 산업계의 더욱 활발한 투자로 이어질지는 두고 볼 문제”라고 15일 지적했다. 한 교수는 “주택시장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 국내 경제가 전반적으로 고전하는 와중에서도 부동산시장은 호황을 즐겨왔다”며 “정부는 이 분야의 꾸준한 성장을 유도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지나치게 뜨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들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토론토 등 이미 열기가 뜨거운 시장에 대해선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대규모 부동산중개회사인 로열르페이지(Royal LePage)의 필 소퍼 사장은 “부동산시장에 한해서만큼은 금리를 내릴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조치가 평균집값을 현실과 동 떨어지는 수준으로 끌어올려 끝내 시장의 붕괴를 초래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홈라이프 프론티어의 유웅복 대표는 “재력이 있는 분들은 이번 금리인하를 계기로 좀 더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 대표도 “토론토 지역의 경우 예년에 비해 매물이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캐나다는 땅은 넓지만, 집을 지을 수 있도록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된 부지는 매우 부족하다. 그렇지 않아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 이번 금리인하로 인해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열르페이지 뉴컨셉의 조준상 대표도 “우리 입장에선 중은의 이번 조치가 그리 좋은 아이디어는 아닌 것 같다”며 “돈 있는 사람들, 특히 중국과 이란계 투자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론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은은 이번 금리인하를 발표하면서도 캐나다가 경기침체(recession)에 빠졌을 가능성에 대해선 애써 언급을 피했다. 불과 3개월 전 올 성장률을 1.9%로 잡았던 중은은 이를 1.1%로 수정했지만, 내년과 2017년엔 2.5%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