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 위한 SNS 규칙 세우기 그냥 방관하면 위험천만

통제보단 안전한 사용법 권할 것 실수·일탈 막으려면 자주 확인해야 요즘 13~14세 이상의 어린이들은 처음 사귄 친구에게 전화번호보다 ‘페이스북’ 계정을 먼저 묻는다. 수년 전부터 너나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애용하는 페이스북의 개념도 이제야 겨우 이해했는데. 근 몇 년 간 인스타그램, 트위터, 스냅챗 등 인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해 학부모의 머리를 핑핑 돌게 만든다. 이 같은 서비스 계정을 이미 한 두개 갖고 있는 청소년들은 학교 개학과 함께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다시 활발한 활동을 개시할 것이다. 또한 올해 갓 나이제한을 넘어 처음 계정을 만드는 청소년도 있을 것이다. SNS가 허용하는 나이 제한을 넘겼다고 해서 아무런 교육 없이 자녀를 디지털 세계에 내보낼 순 없다. 학부모도 자녀의 세대가 애용하는 디지털 서비스와 기능, 주의할 점 등을 배울 필요가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란 사용자들 간의 정보공유, 의사소통, 인맥 등을 보다 빠르게 생성할 수 있게 해주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대부분의 SNS는 웹 기반 서비스로 친구 및 지인들과 함께 글·사진·동영상 등을 공유하거나 인스턴트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 최근 스마트폰과 함께 이용자 수가 급부상하고 있다. 친구들에게 자신의 근황을 전달하는 용도의 페이스북, 직접 찍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자신의 소식을 전하는 인스타그램, 짧은 문구나 사진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트위터, 사진 메시지를 주고받는 스냅챗 등은 모두 비슷한 듯 들리지만 서로 조금씩 다른 규칙과 용도를 가지고 있어 숙지할 필요가 있다. *페이스북 지인 기반으로 아는 친구들을 추가해 서로의 글이나 사진, 동영상 등을 공유하는 인맥 서비스다. 이용 전 가입을 하고 프로필을 만들어 다른 사용자들을 친구로 추가, 메시지를 교환하거나 이벤트에 초대할 수 있으며 다른 친구들이 포스트를 올리면 자동으로 알려준다. 공통적인 취미를 가진 그룹에 가입할 수 있으며 친구들을 ‘가까운 친구’ ‘지인’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사진 공유 및 SNS. 사진이나 영상을 찍고 다양한 필터 효과를 적용해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 일반 사진 비율이 아닌 정사각형 모양으로 사진을 크롭(crop)해 올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자신의 계정이 올리지 않고도 바로 특정 인물에게 콘텐츠를 보낼 수 있는 기능도 있다. *트위터 한 번에 140자 한도 내의 짧은 메시지 ‘트윗’를 팔로워(follower)들과 공유할 수 있다. 사진 또는 동영상을 첨부할 수도 있으며 트윗은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즉시 전달된다. 설정 조정으로 친구 중 트윗을 보낼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 *스냅챗 10대들이 선호하는 메시지 서비스.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이 수신 뒤 상대방이 메시지를 볼 수 있는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글뿐이 아닌 사진이나 동영상도 마찬가지로 보낼 수 있다. ◆빠른 확산 장점이자 단점 SNS는 널리 알리고 싶은 운동·서비스·제품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한 플랫폼이다. 포스트를 올리면 흥미를 느낀 사용자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친구, 또는 그룹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지인에서 지인으로 빠르게 확산, 저렴한 비용을 들이고 광고 효과를 노릴 수 있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사회단체, 사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 컴퍼니들이 선호하기도. 반면에 빠르게 확산된다는 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깊은 생각 없이 올린 글이나 친구들끼리만 보려고 했던 사진 역시 같은 방법으로 산불 같이 퍼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SNS는 ‘공개된’ 공간 SNS가 없던 시절 감정이 격해지면 누군가와 상담을 하거나 일기장에 하소연을 늘어놓았았는데 요즘은 휴대폰만 켜면 하소연할 상대 수십, 수백 명이 대기하고 있어 유혹을 떨치기 힘들다. 하지만 SNS에 글을 올리는 것은 자신의 일기를 적는 일과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자. 계정 보완설정을 아무리 강화하고 친구 추가를 주의해서 한다고 해도 해킹을 통한 개인정보 노출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포스트가 아닌 개인 메시지로 보내도 마찬가지다. 한 때 친했던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제3자를 헐뜯었는데 친구와의 관계가 틀어져 낭패를 볼 수도 있는 일이다. ◆지워도 지운 게 아냐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 요즘이다. 최근 SNS에 올린 사진이나 실언 때문에 연예인들 사이에 싸움이 번지거나 언론을 타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잦다. 남녀 연예인이 함께 찍어 실수로 올린 사진이 일파만파로 퍼져 추측성 스캔들을 낳거나 특정인물을 비꼬거나 조롱하는 듯 보이는 내용의 글이 대중에게 발각돼 곤욕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 사용자들이 실수를 알아차리고 게시물을 곧바로 지워도 해당 게시물을 캡처해둔 이미지가 인터넷에 떠다니기 때문이다. 캡처 또는 ‘스크린샷’이란 말 그대로 컴퓨터나 휴대폰 화면에 떠오른 이미지를 그대로 ‘찍어서’ 이미지로 저장하는 기능이다. 이 경우 사용자 자신이 올린 ‘원본’을 지운다한들 ‘증거’가 남는 셈이다. 누군가의 대화 내용, 사진, 또는 글을 캡처한 스크린샷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는 과정은 단 몇 분 만에 이뤄질 수 있다. 요즘은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욱하는 심정에 SNS에 올린 글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다. 특정 인종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이 그대로 캡처되어 뉴스를 타는가 하면 눈 깜짝할 새에 유언비어가 퍼져 따돌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최근 ‘휘발성’ 메시지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스냅챗’이 선호되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이 역시 위의 문제점 보완에 완벽한 시스템은 아니다. 스냅쳇 공식 지원 페이지 역시 상대방이 ‘스크린샷’을 하거나 다른 이미지 캡처 기술을 사용할 경우 메시지 내용이 저장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첫 SNS 계정 만드는 자녀 개학 후 처음으로 SNS 계정을 만드는 자녀는 부모와 함께 안전한 사용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자녀의 소셜미디어를 완전히 통제할 필요는 없지만 특히 어린 청소년이 첫 계정을 만들 경우 초반에는 비밀번호를 공유하거나 부모도 함께 계정을 만들어 서로를 친구로 추가하는 방법 등이 있다. 주기적으로 서로를 확인하는 것만으로 개인정보 노출이나 실수 등을 빨리 잡아낼 수 있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