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달러, 루니 약세 교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신규유학생 증가 기대

韓기업의 加 투자에도 유리 수입식품 가격은 상승세 캐나다달러(루니)의 약세가 계속되면서 한국 유학생이 증가하고 한국 기업의 캐나다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수입 식료품 가격이 오르는 등 장바구니 물가는 상승하는 등 희비가 엇갈린다. 10일 KEB하나은행과 캐나다신한은행에 따르면 환율이 좋을 때 한국에 보유하고 있던 적금이나 자산을 처분해 캐나다로 가져오겠다는 문의가 다소 늘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달러 동향에 대한 예측과 한국 자산을 들여오기 위한 시기 등을 묻는 전화가 더러 있다”고 말했다. 또 유학생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세네카칼리지 유학생 김은혜(27)씨는 “한국에서 한 학기에 한 번씩 학비와 생활비 등으로 부모님께서 목돈을 보내시는데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1만 달러 기준 약 2천 달러씩을 더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부담이 줄었다며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현재 1달러는 865∼870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올 초 한-캐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것과 관련해 루니 약세가 계속되면서 한국 기업의 캐나다 투자가 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트라 토론토무역관은 최근 한국 업체 31개사를 초청해 자동차부품시장 진출을 위한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초 대비 루니 가치가 14%나 폭락하면서 미국·한국 등에서 수입하는 식품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0일 낮 12시 현재 외환시장에서 미국 1달러에 대한 캐나다달러 환율은 0.7359센트였다. 지난 9일 2004년 6월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인 74센트가 무너진 데 이어 73센트도 위협받고 있다. 유통업체 KTF 관계자는 “작년 초만 해도 15달러 수준이던 한국산 고추장의 가격이 최근 20달러를 넘어섰다. 식품점에서 할인행사를 해도 18달러 이상 된다”며 “쌀은 물론, 미국에서 들여오는 라면 등의 경우도 오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인들이 많이 찾는 수입식품의 경우 달러화로 결제를 하는 데다 운송료는 오르고 원화 대비 캐나다달러 환율까지 계속 떨어져 영업이익이 갈수록 줄고 있다”면서 “특히 수입가격 상승폭을 소매가에 그대로 반영하기도 어려워 식품업계가 이중고를 겪는 셈”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국으로 부모나 친척들에게 송금하는 한인들도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송금하러 은행을 방문했다가 넋두리를 하고 가는 경우가 늘었다. 작년만 해도 여기서 1천 달러를 송금하면 거의 100만 원이었지만 지금은 87만 원가량 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