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기준금리 0.5% 유지 캐나다 경제에 희망 있다

국내 고용시장 회복 등이 배경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지적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스티븐 폴로즈 중앙은행 총재는 20일 오전 열린 올해 첫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연방정부의 전방위적인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세계적인 경기회복 가능성을 꼽았다. 원유업계 부진에도 국내 고용시장이 회복력을 보이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은 점도 금리를 동결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단행한 두 차례의 금리인하와 루니 약세가 경제회복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속적인 유가 하락세와 금융시장의 불안정 때문에 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가 많았지만 결국 미국의 경기회복 등에 따라 올해 전반적인 세계 경제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경제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금리 동결 발표 이후 일부 금융권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배경 설명이 지나친 낙관론에 기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오는 3월을 전후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RBC로열은행 한인금융센터의 신정헌씨는 “RBC에서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금리를 낮출 경우 자본유출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고, 부동산 과열 등 부작용도 중앙은행으로서는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인하를 기대했던 증권가나 부동산 시장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으나 현재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고 최악의 경우 더 나빠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결정하기에는 부담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섣불리 금리를 건드릴 수 없는 중앙은행의 고민이 이번 정책회의를 통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금리를 내릴 경우 자칫 달러(루니) 약세에 기름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몇 달간 루니가 세계 주요 통화 가운데서도 약세를 면치 못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릴 경우 투자자들이 미국 등으로 급속하게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게 뻔하고, 중국·홍콩 등 아시아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인하 카드를 쓸 수 없었을 것이란 분석도 많다. 이찬용 부동산중개인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데 캐나다가 내리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올해는 동결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면서 “주택시장의 경우 금리 움직임보다 수요와 공급에 좌우되기 때문에 이번에 금리를 동결한 것이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어차피 분위기가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은 금리에 다소 민감할 수 있다. 금리가 내려가면 상가의 수익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상가 투자자들은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의 올해 금리 움직임을 민감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은행권에서는 모기지율이 한동안 급격한 변화 없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또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1.4%로, 내년에는 2.5%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한국일보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미화 대비 캐나다달러의 가치는 금리 동결이 결정된 오전 10시께 68.93센트에 거래되다 낮 12시께 68.54센트로 다소 내렸고, 이날 오전 토론토 주식시장도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