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신청시기 놓쳤다면? 도서관 ‘상시 채용’ 등 눈여겨볼 만

무턱대고 아무데나 지원하지 말고 관심 있는 분야 위주로 찾아볼 것 초중고생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방학은 숙제와 시험 걱정에서 해방된 학생들이 늦잠을 자고 쉴 생각에 부풀어 있을 시기이자 고등학교 고학년생들이 성적관리에 대한 걱정 없이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고 사회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이 있듯 여름철 주요 봉사활동 자리는 이미 마감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회가 영 없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여행이 취소됐거나 계획이 바뀌어 남은 시간을 보람차게 보내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뒤늦은 시기에도 봉사활동 자리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본다. ◆상시 채용 여름에만 열리는 시즌별 인턴 자리들은 이미 마감된 지 한참 지났을 것이다. 그렇다면 1년 내내 항시 지원자를 모집하는 곳을 찾아보면 된다. 토론토도서관은 ‘리딩 투 리딩(Leading to Reading)’이라는 독서 도우미 프로그램을 계절을 가리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시내 38개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1~6학년 학생들의 읽기 실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액티비티로 구성됐다. 지원자는 일주일에 1시간씩 지정된 시간에 학생을 만나 독서를 권장하고 함께 책을 읽으며 관련된 오락순서 등을 진행하면 된다. 매주 필기하고 도서관 관계자 및 부모, 보호자에게 학생의 성과에 대해 보고하는 것도 업무의 일부다. 도서관 관계자에 따르면 ‘리딩 투 리딩’을 운영하는 곳 중 3~4명의 학생들이 봉사자를 기다리고 있는 곳도 아직 있으니 지원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영어 읽기와 쓰기에 능통한 학생, 독립적이고 어린이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는 학생, 의젓한 롤모델이 될 수 있는 학생에게 적합하다. 상세한 정보는 웹사이트(www.torontopubliclibrary.ca/support-us/volunteering/leading-to-reading) 참조. ◆웹사이트 활용 봉사 자리를 찾을 때는 평소 관심이 있었던 곳에 접촉해보거나 직접 방문하는 것이 자신의 열정을 보일 수 있는 길이다. 하지만 이미 시기가 상당히 늦은 만큼 최대한 많은 자리를 빠른 시간 안에 찾아보려면 웹사이트만한 것이 없다. ‘발런티어토론토(www.volunteertoronto.ca)’ 등 자원봉사자와 봉사자를 찾는 단체를 연결해주는 웹사이트에는 지역별로 수십 개의 게시물이 올라온다. 연령과 봉사하기를 원하는 기간, 키워드 등으로 검색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자신의 관심사와 성격에 맞는 자리를 걸러내는 작업이 요구된다. 잘 들어보지 못한 곳이거나 먼 지역에서 봉사자를 찾는 경우 혼자서 섣부른 결정을 내리기보다 부모나 보호자에게 구인 게시물을 보여주고 상의하는 것이 좋다. 이력서 등을 보낼 때, 개인정보를 주기 전에도 주의하자. 이밖에도 ‘발런티어캐나다(volunteer.ca)’ 등의 웹사이트에서 인근 봉사센터를 검색해볼 수 있다. 명심할 점은 많은 자리를 둘러보되 막무가내로 아무 곳에나 지원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진심으로 열정을 가진 분야, 관심이 있는 분야로 추려서 맞춤 지원서를 작성해 접촉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멀리 보고 미리 지원 원하는 종류의 봉사활동 자리를 찾기가 이미 늦었다면 차라리 가을이나 겨울에 열리는 행사에 미리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매년 같은 시기에 열리는 행사나 주기적으로 자원봉사자 지원을 접수하는 기관 등의 홈페이지에서 자신이 참여하고 싶은 자리를 찾아보자. 아직 지원을 접수하고 있지 않다면 휴대폰 달력이나 알림장 등 자주 확인하는 곳에 메모를 해서 지원 마감일이 다가올 때 놓치지 않도록 한다. 토론토시 역시 매년 여러 행사에 봉사자를 필요로 한다. 미술 가이드, 무대 매니저 보조, 투투어 가이드, 워킹 투어 가이드 등 다양하다. 다가오는 행사 중에는 10월1일 다운타운에서 열리는 누이블랑쉬(Nuit Blanche Toronto)가 있다. 미술 가이드, 보조, 프로젝트 진행 도우미, 안내원 등을 필요로 하며 9월 트레이닝에 참석할 수 있는 자, 약 15시간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한다. 11월26일 네이선필립스광장에서는 빛의 축제(Cavalcade of Lights)가 열린다. 약 7시간 봉사할 사람을 찾는다. 더 많은 정보는 토론토시 웹사이트(www.toronto.ca)에서 찾아볼 수 있다. ◆봉사의 중요성 온주 고등학교 졸업조건에 따르면 학생들은 봉사활동 40시간을 채워야만 졸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훌쩍 넘겨 100여 시간 이상을 봉사하는 학생들도 있다. 졸업조건을 제외하더라도 봉사를 지속적으로 할 이유가 많다는 얘기다. 고등학생은 어려서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일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기다. 값진 경험으로 사회를 배우고 자신의 특기를 개발할 수도 있다. 여러 문화와 환경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요령도 터득하고, 나중에 추천인이 필요할 때도 톡톡한 지원군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통해 간접 사회경험을 해보려는 학생들도 많다. 학업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면 방학을 활용하거나 주말에만 하는 식으로 조절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