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주 대학교, 신입생 유치 무한경쟁

온주의 대학교들이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장학금은 대폭 올리고 지원자격은 낮추는 등 무한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온주 선더베이의 레이크헤드 대학교와 노스베이의 니피싱 대학교는 신입생에게 제공할 장학금을 최대 200% 까지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토론토 대학교와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교는 지원 학생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최저 고교 성적 제한선’을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정했다. 지난해 온주에서는 고등학교 교육기간을 5년에서 4년으로 줄임에 따라 12학년과 13학년이 동시에 졸업했다. 이에 따라 예년보다 두 배나 많은 신입생들을 맞게 된 대학들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새 강의실을 짓고 수업기자재들을 갖췄다. 하지만 정상으로 돌아간 올해는 12학년 학생들만 졸업함에 따라 사정이 달라졌다. 대규모로 신축한 강의실이 학생 부족으로 텅텅 비게 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신입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피말리는 경쟁이 대학교들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학교들에 따르면 올해 대학에 진학할 신입생의 수는 지난해의 70%에 불과, 대학 시설의 30%는 다른 용도로 전용을 해야 할 형편이다. 신입생 몫의 장학금을 최고 200%나 대폭 인상한 레이크헤드 대학교의 프레드 길버트 총장은 “대학교도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마케팅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다른 대학교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길버트 총장은 “온주 남부의 명성 높은 대학들과 경쟁하는 것이 쉽지 않다. 경쟁력을 높이려면 장학금도 늘리고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레이크헤드 대학교는 우수한 신입생에게 최고 3천5백 달러의 장학금을 제공하지만 최저 성적 제한선인 평균70점(백점만점)선은 더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니피싱 대학교의 입학업무를 담당하는 데니스 로렌스는 “고교 성적이 80점 이상인 신입생에게 제공하는 장학금을 올리고 특히 성적이 90점을 넘는 우수한 신입생은 1년치 학비를 면제해 준다”면서 지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다양한 묘안을 짜내고 있다고 밝혔다. 워털루 대학교의 피터 버로우 입학사정 담당자는 올해가 대학에 진학할 아주 좋은 기회라면서 지난해 대학들이 높게 잡았던 ‘최저 고교 성적 제한선’이 2~5점씩 떨어져 그만큼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워털루 대학교는 인문학부 전공 지원자의 경우 지난해보다 3점 떨어진 75점의 고교 내신 성적을 요구한다. 런던의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교도 커트라인을 지난해보다 3점 낮춘 80점으로 정했다. 토론토 대학교도 다른 대학들의 추세에 맞춰 토론토 다운타운 캠퍼스 인문학부 신입생의 지원 자격을 지난해 80점 이상에서 올해 70점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온주 대학들의 신입생 유치 경쟁에 다른 주의 대학들도 가세하고 있다. 노바스코시아주 핼리팩스의 달하우지 대학교는 지난해 온주에서 많은 신입생이 지원했는데 올해는 지원자의 수가 크게 줄었다면서 지원 자격을 완화, 경쟁 대열에 뛰어들었다. 딘 데니슨 달하우지 입학담당관은 “온주 출신의 신입생 비중이 크다. 온주 고교 졸업생의 수가 지난해 보다 줄었기 때문에 이들을 끌어오기 위해 커트라인 점수를 낮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