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직항’ 가을까지만? 10월 말 이후 일정 없어 예약 불가능

관계자 “마케팅상황 따라 결정” 여운 최근 토론토-인천(서울)간 직항노선을 운항하기 시작한 에어캐나다(AC)가 오는 10월 말까지만 직항편 운항스케줄을 확정하고 그 이후엔 종전과 같이 밴쿠버를 경유하는 스케줄을 짜놓아 직항노선이 4개월 만에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AC는 지난 1일(금) 토론토 피어슨국제공항에서 간단한 취항식과 함께 승객정원 286명의 여객기 A340-300을 첫 운항함으로써 토론토-한국간 직항로 시대를 열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첫 직항 여객기에는 240명이 탑승해 84%의 탑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약률은 90% 정도였으나 막판에 탑승하지 않은 승객이 20여명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해 대한항공은 100% 만석을 기록했다. 토론토-인천 구간의 비행시간은 12시간55분, 인천-토론토는 총 14시간15분이 소요된다. 이날 직항노선 취항기념 행사에서 마크 로젠버그 영업담당 부사장은 “토론토-서울간 직항편 운항을 계기로 아시아지역에 대해 보다 활발한 승객수송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항당국은 한국행 첫 직항여객기 탑승객들을 위해 별도의 출구를 할애하는 등 배려하는 모습이었으며 로젠버그부사장 등 AC 고위 임직원들이 여럿 탑승하고 서울을 방문했다. 이날 첫 한국 직항기를 타고 서울을 다녀온 유승민 세방여행사 대표(토론토한인회장)는 5일 “기내서비스 수준 등에 있어서는 대한항공과 별 차이가 없이 대체로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탑승객들은 대부분 한국인이었다”면서 “비행기가 낮에 도착하니 모든 교통편이 원활하게 연결돼 편리했다”고 소개했다. AC의 모국 직항로 취항에 대해 토론토지역 교민들은 그동안 대한항공의 밤 스케줄과 성수기 예약 어려움, 비싼 항공료 등의 불만사항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며 반겨왔다. 그러나 AC는 직항로 운항을 시작하자마자 오는 11월 초부터 스케줄을 종전대로 토론토-밴쿠버-인천으로 환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직항노선의 경우 토론토발 인천행은 수·금·일요일 오전 9시45분 출발, 오후 1시(현지시각) 도착이며 인천발 토론토행은 월·목·토요일 오후 2시40분(현지시각) 출발, 오후 2시35분 도착이다. 그러나 AC의 운항스케줄을 보면 10월28일(금)까지만 직항시간이 나와 있을 뿐, 바로 다음 스케줄인 30일(일)부터는 밴쿠버를 거쳐 인천으로 출발하는 것으로 나와있다. 이에 대해 AC 몬트리올 본사의 미디어담당 직원인 이사벨 아더(여)는 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의 직항 스케줄은 여름철 성수기 스케줄로 10월 말에 종료되며 다시 내년 여름부터 재개될 것”이라며 “그밖의 다른 스케줄은 마케팅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 및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마케팅 상황’에 대해 이사벨씨는 “탑승객 추세 등을 의미한다”고 말해 이용 승객수가 직항편을 계속 유지하느냐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세방여행사의 유사장 역시 “문제는 한국인들을 비롯, 탑승객이 얼마나 유지되느냐에 달려있다. 승객이 늘어나면 당연히 운항편수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C의 이같은 어정쩡한 방침에 따라 여행사들도 고객예약에 애를 먹고 있다. 토론토의 하나여행사 직원은 “10월 말까지만 직항스케줄이 나와 있어 그 이후에 여행할 계획인 손님들께는 일단 밴쿠버를 경유하는 항공권을 예약하도록 권하고 있다”면서 “아마 에어캐나다측에서는 7월중 승객 수수를 보아가며 직항노선의 계속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AC는 현재 밴쿠버-인천 노선은 매일 운항하고 있으며 토론토에서는 홍콩과 도쿄행을, 밴쿠버에서는 홍콩·상하이·베이징·오사카 등을 직항으로 매일 운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