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집 손질할 때’ 막힌 굴뚝 말끔히 청소해야

처마 및 난방시스템 점검도 필요 『겨울을 위해 집을 정비할 때』 다람쥐에게 굴뚝 안은 주요 보금자리다. 굴뚝 안은 늘 온기가 있는데다 외부의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이유로 다람쥐 뿐 아니라 참새 . 찌르레기 . 비둘기 . 칼새 등 각종 조류가 이곳에 둥지를 틀며 공간을 막는다. 굴뚝 속에는 나뭇잎이나 가지들도 많이 들어 있다. 주택 소유주들은 벽난로를 사용하기 전 초가을부터 이 같은 굴뚝 무단침입자(?)들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굴뚝이 막히면 더럽고 독성이 있는 연기가 실내로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람쥐나 조류의 이 둥지는 불이 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굴뚝이 폐쇄되면 일산화탄소의 연소와 습기 증발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가을은 보통 지붕 홈통의 낙엽을 치우는 계절이다. 전문가들은 홈통 내에서 하수 불순물을 걸러내는 필터인 메시 스크린(mesh screen)이 단지 형식적인 위안감만 줄 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직접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굴뚝 청소는 매년 가을에 반드시 해야 할 몇 가지 집 손질의 하나다. 비록 재미나는 일은 아니지만 주택 소유주들에게 건물에 관한 말썽 소지를 줄여 돈을 절약케 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굴뚝 정화업체 John’s Chimney Service의 John Gross 대표는 주요 굴뚝 문제로 배연 댐퍼(송풍량을 조절하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Toronto시에 상당수의 댐퍼가 노후화와 함께 부식돼 원활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작동 도중에 개폐구가 열리지 않아 연기가 실내로 스며드는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굴뚝 내부에 문제를 일으키게 하는 것은 새나 다람쥐의 둥지 뿐만 아니다. 굴뚝을 문질러 닦아내지 않으면 목재 방부용 화학성분인 크레오스트(creosote)가 쌓여 강력한 발화와 함께 굴뚝이 균열되는 상황이 발생, 많은 수리비용을 들게 할 수 있다. Bosley Real Estate사의 Richard Silver 중개인은『정기적인 주택 정비는 집값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한다. 벽난로 속의 필터만 청소하더라도 주택 가치에 큰 차이를 드러낸다는 Silver씨의 주장이다. 예비 수요자들이 집을 보러 왔다가 이 같은 작은 흠이라도 발견하게 되면 다른 곳에도 문제가 없는지 의심하게 된다는 것이다. 벽난로에 대한 정비 소홀은 2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것을 15년 만에 교체해야 하는 많은 돈을 잃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겨울 문턱에 들어서기 전 해야 할 또다른 작업은 처마의 홈통 청소다. 이리저리 뒹구는 낙엽 때문에 물이 흘러 넘쳐 지붕널이나 타일 밑, 건물기초 등으로 스며 나오거나 뚝뚝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반드시 이곳을 청소해야 한다. Toronto에 본사를 둔 Sunnyside Window & Eaves Cleaning의 Charlie Robert 대표는 『11월 중순이면 낙엽이 본격적으로 떨어지는 시기』라며『낙엽이 많이 쌓인 초봄에 처마 홈통을 치우는 것도 좋지만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철도 청소 시기로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 앞뜰에 키 큰 너도밤나무(beech tree)가 서있는 North Toronto의 한 주택은 집주인인 Aron Campel이 1년에 3차례 처마 홈통을 청소해 오고 있다. Campel씨는 『집 주변 나무숲에서 떨어지는 낙엽과 잔가지 때문에 처마가 막히는 일이 많다』며『지붕에 눈과 얼음이 쌓이면 물이 지붕타일 밑으로 떨어져 큰 피해를 입을 우려 때문에 이처럼 자주 처마 홈통을 치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난방 시스템의 정기적인 점검도 한파에 시달리지 않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홈 인스펙터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