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1학년생 적응실태 조사 보고서
고교 때 우수했던 학업 성적이 대학 성적 및 생활과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는 국내 보고서 결과가 나왔다. 1426명의 대학 1년생을 대상으로 조사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고교 때 비슷한 학업 성적을 보였거나 별 차이가 없었더라도 대학에 들어간 후에는 성적과 생활에 있어서 전혀 다른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주도했던 제임스 파커 트렌트대학 심리학 교수는 “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대학 1년 생활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며 “성적에 있어서는 고교 때 학업 결과와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4개 대학에 재학 중인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첫 번째 대학 생활 경험 및 학생들의 변화’라는 제목으로 조사된 이번 보고서는 교육 잡지에 개제될 예정이다.
파커 교수는 이번 보고서 작성을 위해 대학 생활 첫 해에서 GPA 3.0 이상을 받은 학생들과 2.0 이하 또는 중도 탈락한 학생 등 2그룹으로 나눠 이들의 고교 성적을 비교했었다. 3.0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과 고교 때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성적은 물론 전체적인 학교생활에 있어서도 적응을 잘하는 등 전체적으로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보낸 것으로 기록됐다.
특히 이들은 성적이 나쁜 학생 그룹과 비교, 다른 학생들과의 사귐이나 학교생활, 학생으로서 요구되는 봉사활동 및 학업에 따른 스트레스 조절에 이르기까지 성적 외에 분야에서 그들에 비해 월등한 능력을 갖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파커 교수는 “대학 진학이 결정된 순간, 학생들은 우수한 학업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인정받은 셈”이라며 “그러나 성공적 대학 생활을 위해서는 고교 때 받았던 성적보다는 대학 입학 후 달라진 생활에 적응하려는 본인의 의지와 성실함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이 이번 보고서의 요지”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 결과는 파커 교수가 몇 년 전 트랜트대학 372명 등을 대상으로 조사했던 같은 주제의 한 연구 결과에서도 이미 드러난 바 있다.
당시 결과에서도 1학년을 마치고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고교 성적은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대학 생활에 있어 사회적 적응 능력, 친구들과의 교제, 지도력 등에서 큰 차이를 보였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는 국내 대학들의 입학생 선발과 관련, 학업성적만을 우선으로 보고 있어 전공 선택 및 중도탈락 등 교육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주에서 지난 7년간 학기 당 중도 탈락한 학생은 26.9%가 넘는다. 욕대학교, 브리티시콜롬비아, 맥마스터대학 주요 대학마다 입학 첫해 10명 중 1명이 탈락하고 있으며 정상적 기간에 졸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