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에서 전문직종에 종사했던 콜롬비아 출신 부부가 연방정부를 상대로 “이민 심사과정에서 캐나다의 취업난을 왜곡했다”며 보상 소송을 제기, 귀추가 주목되고있는 가운데 토론토스타지의 이민전문 칼럼리스트가 “현 이민정책이 고급인력 선발에만 치중, 이들의 정착 지원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알랜 톰슨 칼럼리스트는 지난 주말 칼럼을 통해 “연방정부는 고급인력을 받아들여놓고 방치, 이들의 잠재력을 낭비하고 있다”며“이들을 국내 고용시장에 적응시키는 취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톰슨은 “의사 출신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국내 이주후 자격을 인정받지 못해 자신의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있다”며“국내에서 요구하는 자격을 갖추기 위해 시험까지 통과했으나 의료 계통의 일자리를 찾지못해 현재 경비원으로 생계를 꾸려가고있다”며 이민정책의 방향 전환을 촉구했다.
톰슨은 “캐나다 출생의 한 여성은 불란서영 웨스트 인디에서 매니저불란서계 남편과 15년간 살아오다 자녀 교육을 위해 가족과 함께 돌아왔으나 남편이 ‘캐나다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직장을 찾지못해 좌절끝에 혼자 돌아가 부부생활마저 파경에 이르렀다”고 가정 파탄 사례를 전했다. 톰슨은 “제약업계에서 종사해온 이집트 출신 여성은 남편이 결국 캐나다 적응에 실패하고 아들을 데리고 귀국해 가족을 잃고 식당일로 연명하고 있다”며“이 여성은 ‘캐나다 정부는 이민 신청자들에 대한 심사 과정에서 아예 이같은 취업실태를 주지시켜 나같이 뒤늦게 후회하는 사례를 막아야 한다고 울먹였다”고 전했다.
톰슨에 따르면 이같은 사례는 비 영어권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톰슨은 “영국에서 약사로 일하다 이민온 한 남성은 고용주들이 ‘캐나다 경력’을 요구, 이곳에서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있다”며“이 남성은 영국에서 석사학위와 15년간 경력을 갖추고있으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소개했다.
톰슨은 “지난 1970년대부터 90년대 초까지 이민자들 대다수가 가족이민 케이스로 입국한 반면, 이후 93년부터 연방정부가 고급인력 유입이라는 명분으로 학력과 영어구사력에 중점을 둔 심사 기준을 도입, 전문직종 출신 이민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국내 고용시장이 이들을 제자리에 받아 들이지 못하고있다”며“정부는 이같은 실태를 주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