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건축업계 총정리
2004년이 빠르게 저물어가면서 건축업계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활황세가 이어졌던 올해의 주요 이슈들을 짚어보고 있다. 1년 임기를 마치고 내년에는 「다이어먼티 개발회사」의 줄리 딜로렌조 사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될 「광역토론토주택건축협회(GTHBA)」의 마크 파슨스 회장은 최근 한 칼럼에서 2004년 한해 업계를 5가지 주제로 정리했다.
그것은 ▲주택·콘도시장의 강세 지속 ▲주택개조시장의 급격한 성장 ▲그린벨트 이슈화 ▲건축업계 직업창출 활발 ▲건자재 가격폭등이다.
올해 가장 주목받은 것은 뭐니뭐니해도 신축주택시장의 지속적인 강세였다. 파슨스회장은 연초 올해 대략 4만500채의 신축주택과 콘도가 판매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 결과는 대략 4만2천여채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돼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업계의 관측과 달리 고층콘도 판매가 20%나 큰 폭으로 늘어 저층주택 부문의 6.5% 감소를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개조시장이 건설업계에서 가장 신속하게 성장하는 부문으로 등장한 것도 2004년에 두드러진 대목이었다. 특히 GTHBA의 경우 올해에만 이 부문의 규모가 35%나 성장했고, 캐나다 전체로 보아도 주택 소유주들이 집을 개조하는 데 들이는 비용이 전국 총 신축주택 건설비용을 오히려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주택개조붐의 주요 원동력은 기록적인 부동산시장 활황과 가장 큰 연관을 가진다. 주택소유주들이 너도나도 집을 고쳐서 팔거나 혹은 새로 구입한 집을 자신들의 취향에 맞게 개조했기 때문.
이러한 폭발적인 주택개조붐에 따라 주택개조 정보와 토건업자 연락처 등을 수록한 웹사이트 「www.renomark.ca」가 구축돼 운영중이고, 내년 1월20∼23일 열리는 「메트로 홈 쇼(www.metrohomeshow.com)」에서도 주택개조가 주요한 주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한편 2005년초 온주정부가 공식적으로 「그린벨트보호법」을 발효하게 될 것임에 따라 올해 내내 이 문제가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로 부상했다. 「그린벨트 보호법」은 나이아가라 반도에서 피터보로까지에 이르는 72만헥타르의 대지를 보호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건설업계의 많은 이들은 이 정책으로 인해 토지공급 부족 위기가 발생하고 주택가격이 인상되며 도시난개발(urban sprawl) 현상이 GTA경계 바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400번 고속도로를 따라 북서쪽과 북동쪽으로 계속 개발이 이뤄질 것이며 마캄과 욕·필·옥빌·브램튼·조지타운과 홀랜드랜딩·오렌지빌·억스브리지같은 주변지역들까지 개발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건설업계와 부동산시장의 전반적인 활황으로 말미암아 이 분야와 연관된 인력수급 문제도 올해 주요한 관심사로 등장했다. 부동산중개인으로 직업을 시작하거나 전환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으며 부동산분야 중역급들을 위한 MBA프로그램이 마련되기도 했다. 반면 건설업계의 숙련인력 부족현상이 문제로 부각돼 코압프로그램이나 도제 제도를 통한 국내 신규 인력의 보강, 해외 숙련기술자 도입 등이 해결책으로 거론되었다.
마지막으로 올해 국내 주택건설업계는 목재와 시멘트, 강화철봉(rebar) 등 건설재 가격 폭등으로 자재확보와 마진감소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콘크리트 기반 보강용으로 쓰이는 강화철봉 가격은 2003년 대비 40% 가까이 인상됐으며, 강철로 만든 도관(duct) 역시 10∼12%나 인상됐다. 특정 목재 상품들도 1년전에 비해 10∼60%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자재값 인상이 신축 주택가격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 가도 논쟁의 주제가 되었다. 연방통계국은 지난 7월 인건비와 건축자재가격 인상이 건축업자들로 하여금 신규 주택 가격을 4월의 0.7%에 이어 5월에도 0.8% 인상하게 한 핵심요인이라고 밝혔다. 토론토와 오샤와 지역 주택가격은 1.2% 인상됐고, 해밀턴은 1.6%로 가장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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