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방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연속적으로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토론토 광역지역(GTA) 주택 시장은 여전히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로열뱅크(RBC)에서 밝혔다.
RBC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현재까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RBC측은 “8월 주택 판매에 대한 초기 데이터에 따르면, 밴쿠버, 캘거리, 에드먼턴, 토론토, 몬트리올 등 대부분의 주요 도시에서 7월 대비 소폭의 판매 증가가 있었으나, 이는 근본적인 수요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6월과 7월의 주택 시장 결과도 엇갈린 만큼, 실질적인 수요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방 중앙은행은 최근 기준 금리를 세 차례 연속 인하해 4.25%로 낮췄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기 시작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티프 맥클렘 연방 중앙은행 총재는 향후 금리 정책을 경제 상황에 따라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금리 인하 속도는 경제 상황에 따라 늦추거나 가속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GTA 주택 시장의 주요 변화 중 하나로 매물 증가를 지목했다. 특히 토론토 지역에서는 신규 완공된 콘도 물량이 대거 시장에 나오고 있으며, 이는 주로 투자자들이 해당 물량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일부 매도자들이 금리 인하가 구매자 관심을 촉발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매물 등록을 늘리고 있는 반면, 높은 금리로 인해 주택 소유자들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것도 매물 증가의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은 점차 공급 우위로 전환되고 있으며, 특히 토론토의 콘도 시장에서는 구매자에게 유리한 시장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택 가격은 올해 봄 이후 대부분의 시장에서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더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없다면 이러한 정체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TA 지역의 주택 판매 건수는 7월과 8월에 각각 62,000~63,000건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으며, 잠재적인 구매자들은 더 나은 가격 또는 금리 조건을 기다리며 시장에서 관망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물의 급증은 주택 재고 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했으나, 아직 시장 활성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GTA 지역의 평균 주택 가격은 109만 달러로, 여전히 많은 잠재 구매자들에게는 과도한 부담이다. 특히 콘도 아파트의 평균 가격도 66만8천 달러로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이다. 전문가들은 “높은 주택 가격이 여전히 구매자들에게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시장이 정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은행들에서는 향후 금리가 더 낮아지고 새로운 콘도 물량이 공급됨에 따라 점진적인 거래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콘도 시장에서는 매도자들이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일부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토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