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중앙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해 4%로 고시하고 향후 추가인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중은은 “올해 국내와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한 단계 낮춘다”며 “특히 수출산업이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회복이 시작되고 이를 위해서는 금리를 좀더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중은의 금리발표 1시간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융시장의 공황을 막기 위해 기습적으로 연방기금금리를 4.25%에서 3.5%로 0.75% 포인트나 인하했다. 미국이 기습적으로 금리를 내린 것은 9·11테러사태가 발생했던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 급등으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되고 전 세계 주요 증시가 연이틀 폭락함에 따라 미국발 세계 경기침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인 금융전문가들은 올해 중은이 수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TD은행 손종호 부장은 22일 “국내의 0.25% 인하는 예상됐던 것이나 미국의 0.75%는 너무 갑작스런 조치였다”면서 “지난 금요일 미 부시 정부의 경제회생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세계 증시가 연이틀 폭락했다. 어제 미 증권시장은 마침 휴장이라 피해갔으나 오늘 공황상태에 빠질 것을 우려해 당국이 미리 금리를 낮춰 발표해 막은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인식이 팽배해있어 수차례 추가인하가 가능하다”며 “캐나다는 오는 3월4일 최고 0.5%, 4월22일에도 0.25% 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 경기를 알리는 미국 오일 재고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코샤은행 우병선 부장은 “세계 주식시장이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져 이를 막아보자고 미국이 전격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서브프라임 신용경색이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면서 “캐나다 중은은 어제까지도 국내경제가 견실하다고 말했으나 미국발 경제침체를 우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0.75% 포인트는 기업을 살리고 개인모기지 부담을 덜어주려는 극약처방이었다”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되면 금리보다는 다른 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다. 중은은 2월 경제지표를 지켜본 후 하반기에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다”고 말했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