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5%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유종수 교수 “하반기엔 좋아질 것”

캐나다가 ‘기술적으로나마’ 침체에 빠졌고, 중앙은행은 경기진작 차원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일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Merrill Lynch)가 캐나다 경기침체 가능성을 지적한 것에 이어 시중은행 토론토도미니언(TD)도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6일 지적했다. 2분기 연속의 마이너스 성장은 ‘경기침체’로 정의된다. 이 같은 상황을 지적한 TD은행의 랜덜 바틀렛 분석가를 포함한 일부 전문가들은 중은이 오는 15일 열리는 정례 금융정책회의 때 현 0.75%인 기준금리를 0.5%로 추가 인하하고, 이에 따라 캐나다 달러(루니)는 미화대비 80센트 이하선을 최소 연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적 침체’ 진단에 동의하는 경제학자 유종수 전 알고마대 교수는 “앨버타, 사스캐처완 등 작년 말부터 캐나다 서부에서 번지기 시작한 유가폭락의 여파가 캐나다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제조·수출업계가 몰려있는 온타리오 등 캐나다 중부지역은 낮은 루니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고 지적한 유 교수는 “아마도 후반기부터는 경기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교수는 중은의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그렇지 않아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깝다. 이를 0.25%포인트 더 내리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다. 오히려 가계부채를 더 부추길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다소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그리스 사태의 불안정과 미국과의 핵협정 결과에 따라 이란의 원유수출 규모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전날보다 4.40달러 하락한 배럴당 52.53달러(미화)로 6일 마감됐다. 같은 날 외환시장에서 루니는 미화대비 0.58센트 떨어진 79.04센트에 마감됐다. 매뉴라이프 시큐리티스(Manulife Securities)의 홍성익씨는 “캐나다가 불과 10년 전에 비해서도 석유 등 원자재에 의존하는 비중이 더 늘어났다”며 이번 침체는 유가폭락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와 마찬가지로 홍씨도 추가 금리인하에 따른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장기 모기지율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중부의 제조업계가 비교적 긍정적 안목을 보이는 것 등에 힘입은 조 올리버 연방재무장관은 “국내 경기가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난 3일 자신했다. 한편, 중은이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원자재에 보다 의존하는 서부지역 비즈니스들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전체 판매가 둔화될 것을 예측했다. 반면에 유가하락의 영향을 덜 받는 중부지역 등에선 신규고용, 장비구입 등에 있어 보다 긍정적 입장을 취했다. 전반적으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전체 판매가 늘어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더 많았다. 향후 12개월에 대한 전망도 소폭 개선됐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