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도 한국에나 보낼까” 모국 영어교육 열풍에 加한인들도 큰 관심

▶원어민 영어교사가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에서 영어교육 강화 대책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와 미국 등 미주한인사회도 이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모국의 영어교육 열풍이 미주 영어권 국가에까지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관심은 유학원이나 이민알선업체, 여행사 등 비즈니스 분야는 물론, 일반 한인가정에까지 폭넓게 퍼지고 있다. 대학생이나 고교생 이상의 자녀를 둔 캐나다한인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방학 등을 이용해 한국에 가서 영어교습을 할 경우 용돈도 벌고 한국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1.5세 및 2세 자녀를 둔 한인들의 경우 자녀가 경험삼아 한두 해 정도 모국에서 영어교사로 일하는 것도 괜찮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인기 높은 원어민 영어강사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가고 있다. 토론토총영사관의 최철순 교육원장은 “모국의 영어교육 강화로 인해 영어전담교사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여 영어가 유창한 재외동포들에게도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2학년 딸을 둔 노스욕의 김정화(43)씨는 “딸이 9월 대학에 진학하기 전에 여름방학 때 한국으로 보내 영어교사 체험을 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토론토대학생 박병준(22)군은 “한국에서 영어가 그렇게 인기가 있다니 호기심에서라도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영어교육을 강조할수록 영어권 국가로 유학 오는 조기유학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학원과 여행업계도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토론토의 한 유학원 관계자는 “영어공교육을 강화한다고 하지만 그럴 경우 사교육이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릴 것이며, 부모들은 차라리 자녀를 조기유학 보내는 쪽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블루어의 한인여행사 관계자는 “한국유학생이 많아지면 자연히 여행업계 활성화와 교민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유학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홈스테이와 하숙업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토론토의 유성식(52)씨는 “집 공간을 늘려 유학생 홈스테이를 치러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말 현재 캐 나다에 유학중인 초중고교생은 모두 1만3450여명이며 이 가운데 6100명은 중학생 이하의 조기유학생이었다. 이는 지난 2002년(9353명)에 비해 3년 사이에 무려 44%나 늘어난 것이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