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새내기 스트레스…부모도 고민 새 환경 적응 못해 우울증까지

대화로 자신감 키워야 노스욕에 거주하는 한인 김미영(54/가명)씨는 요즘 하루하루를 근심 속에 살고 있다. 워털루공대에 재학 중인 아들 박민호(19/가명) 때문. 올 봄 워털루대학 합격 통지서를 받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을 때만 해도 설레어 하던 아들이 기숙사에 들어간 후부터 부쩍 힘들어하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박군이 ‘괜찮다’라고는 해 그런줄만 알았던 김씨는얼마전 학교를 찾아 야윈 박군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그 이후로 밤에 잠이 오질 않는다. 한번 날을 잡아 이야기를 해보니 비로소 박군은 “새로운 환경 적응도 그렇고 공부가 너무 힘들다”라는 심경을 토로했다. 대학 입학 후 새로운 환경과 학습 분위기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고 우울증을 앓는 한인 신입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자녀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가슴앓이 하는 학부모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 상담관련 전문가는 이와 관련 “학기초 학부모들이 자녀가 힘들어 한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어찌할 바를 모른다는 이야기를 많이 접한다”며 “보통 부모가 정해준 학습방식에서 벗어나 스스로 공부하는 학습방식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또 “고등학교 떄는 성적 상위권에 있었지만 그런 아이들만 모아놓은 곳이 대학교다. 그럼 이 그룹에서도 경쟁은 당연히 있고 경쟁에서 뒤쳐지는 아이들 또한 당연히 존재한다. 이럴 경우 아이들은 접해보지 못한 상황에 당황하거나 좌절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이런 상황을 ‘흔히’ 있는 문제이지만 가볍게 여겨서는 결코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이 전문가는 “이 과정에서 한인 부모들의 안일한 대응으로 문제점을 더 키운다”며 “자녀가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현실이 창피하다는 생각에 현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자녀도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는 과정인 만큼 힘들어하는 건 당연하며 이런 상황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건 좋지 않다. 자녀가 진짜 필요한 게 뭔지 파악하고, 실수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격려하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마지막으로 이 전문가는 “’내가 널 어떻게 공부시켰는데’ ‘나중에 이야기하자’는 말은 피해야 하며 자녀에게 대학 상담센터를 찾아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 토론토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