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토론토 ‘자동차 극장 $25로 즐기는 이색적인 캠핑 명소

영화 보고 차박까지…온타리오 틸버리 ‘부니스 드라이브인’ 인기

(토론토) 여름밤을 색다르게 보내고 싶다면, 별빛 아래 드라이브인 영화관에서 하루를 마무리해보는 건 어떨까. 더 특별한 점은, 영화 관람 후 현장에서 바로 ‘차박’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토론토 인근에서 드라이브인 영화관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온타리오 남서부 틸버리(Tilbury)에 위치한 ‘부니스 드라이브인 시어터(The Boonies Drive-In Theatre)’가 이색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용 스크린을 통해 최신 개봉작 두 편을 매일 연속 상영한다. 1950년대풍의 매점에서는 팝콘, 솜사탕, 슬러시, 각종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까지 제공한다. 화장실 시설도 물론 마련돼 있다.

입장료는 차량당 25달러로, 몇 명이 탑승했든 동일한 가격이 적용된다. 여기에 추가 10달러만 지불하면 영화 관람 후 차량이나 트레일러에서 캠핑까지 가능하다. 장거리 운전이 부담스러운 관람객에게는 더없이 실용적인 옵션이다.

부니스 영화관은 토론토에서 약 3시간 거리로, 근교 1박 2일 데이트나 짧은 휴식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두 번째 영화가 자정 가까이에 끝나는 경우가 많아, 늦은 귀가 대신 편안한 현장 숙박을 택하는 관람객도 늘고 있다.

영화관 캠핑장은 ‘지기스 랜드(Ziggy’s Land)’라는 이름으로 힙캠프(Hipcamp) 플랫폼을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숲으로 둘러싸인 지정된 캠핑존에서는 연중 캠핑이 가능하며, 캠프파이어와 함께 밤을 보내는 특별한 경험도 누릴 수 있다.

근처에는 에리호와 세인트클레어호 사이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뿐 아니라, 에리오(Erieau) 같은 해변 소도시, 승마 체험이 가능한 지역 농장, 위틀리(Wheatley) 및 론도(Rondeau) 주립공원, 포인트 필리(Point Pelee) 국립공원 등이 있어 다양한 여행 코스로 계획하기 좋다.

이 외에도 롱포인트(Long Point), 포트 도버(Port Dover) 등 레이크 에리 경관 명소와, 와이너리로 유명한 에식스-필리 아일랜드 코스트(Essex Pelee Island Coast)도 추천된다. 틸버리 자체도 매력이 넘치는 작은 커뮤니티로, 최근 토론토를 떠나 이주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채텀-켄트(Chatham-Kent) 지역에 속해 있다.

부니스 드라이브인은 단순한 영화관을 넘어, 영화와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온타리오 여름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토론토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