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캐나다엔 없다 당국, 피프로닐 사용 원천 금지

한국과 달리 오염 사례 전무 한인식품점 “판매량 평소 수준” 유럽과 아시아를 강타한 ‘살충제 계란’ 사태(관련 기사 B2면)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지만 캐나다에선 먼나라 이야기에 불과하다. 당국이 피프로닐 살충제의 유통 자체를 이미 오래 전에 금지했을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판매되는 계란의 대부분이 살충제를 쓰지 않는 캐나다산이기 때문이다. 피프로닐은 동물실험 결과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은 물론 우울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간과 신장 등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퀘벡계란생산자협회는 “살충제 성분에 오염된 계란이 캐나다 전역에서 단 한 개도 발견되지 않았다. 연방보건부는 피프로닐 살충제의 유통을 원천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유통되는 계란의 95%가량이 자체 생산한 것이며, 나머지 5%는 미국에서 들어온다. 이번 파문의 진앙지인 네덜란드나 벨기에와 관련이 없다. 연방식품검사국(CFIA)은 살충제 계란과 관련해 17일 현재 별도의 성명서나 공지사항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한인식품업계의 반응은 차분하다. 한인 식품점 관계자는 18일 본보에 “계란 판매량에 전혀 변화가 없으며, 살충제 오염 여부를 문의하는 손님도 없다”고 전했다. 한편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생산해 유통(수출)한 계란에서 세계보건기구가 식용 가축에 사용을 금지한 살충제 피프로닐이 검출된 나라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17개국 등 총 19개국(한국·홍콩 포함)이다. 이번 계란 사태는 지난달 20일 벨기에가 처음으로 유럽연합(EU)에 피프로닐 오염 달걀의 존재를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축산강국인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유럽 전역에 달걀을 수출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현재까지 전국 180개 산란계 농장을 폐쇄했고, 벨기에 농장의 25%가량도 문을 닫았다. 네덜란드는 또 자국내 마트 4,000여 곳에서 달걀을 일제히 회수해 폐기했고, 피프로닐에 오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산란계 100만 마리도 살처분했다. 이들 국가는 EU가 식용 가축에 대한 사용을 금지한 살충제를 닭 농장 방역작업에 사용한 것은 범죄행위라는 인식 아래 관련자에 대한 강력한 형사 처벌을 예고했다. 한국에서도 살충제 성분에 오염된 계란이 발견돼 소비자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