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항공대란 우려 아시아나 조종사노조가 5일(화) 24시간 시한부 파업 결정

아시아나 조종사노조가 5일(화) 24시간 시한부 파업에 돌입키로 결정한데 이어 대한항공 노조도 동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여름철 성수기 항공대란 사태가 우려된다. 대한항공 본사측은 토론토를 포함, 미주 노선측을 최대 지원한다는 방침으로 실제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파업이 장기화하면 토론토 노선도 불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대한항공 토론토 지점(지점장 설은종) 관계자는 30일 “현재 노조의 부분파업 결정이 확실시되고 있어 전체적으로 긴장된 상태”라며 “그러나 북미노선의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본사 방침이라 토론토-인천 노선에 미치는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에도 조종사들이 파업 움직임을 보이다 강행하지 않았으나 이같은 상황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며 “부분파업이라 아직 섣불리 파장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장기화될 때는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대한항공은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면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외국인 조종사를 투입, 가능한 정상 운항을 유지하고 최악의 경우, 미국 등 타 항공사의 좌석을 공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비행환경 개선, 직업 안정성 확보’ 등 두 가지 주장을 큰 틀로 삼아 장거리비행(8-12시간)시 현지 휴식시간을 현행 24시간 안팎에서 30시간 이상 보장, 시뮬레이터(비행 가상훈련)심사 연 2회에서 1회로 축소, 정년(현 55세)59세로 연장, 사고 조종사에 대한 회사징계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현재의 파격적 근무조건에 추가한 더 많은 해외 휴식시간 부여, 비행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조종사 비행훈련 심사의 축소와 기준완화, 비행부적격 조종사에 대한 고용 보장과 정년 연장 등의 주요 요구 사항은 ‘안전운항을 저해하고 노동 윤리 상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합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종사의 근로조건과 급여는 국내 최고 수준이며 국제 시장의 조종사와 비교해도 같거나 더 나은 수준”이라며 “대표적 고임금 근로자인 조종사들이 매년 교섭시마다 파업 위협을 앞세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조 관계자는 “고용 안정과 안전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회사 측에 의해 고용이 좌우되는 불안한 상태에서 조종사가 긴급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자신 있게 판단해 결정을 내릴 수 있겠는가. 고용 안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 항공사 노조는 지난 2001년 6월12일부터 17일까지 전례가 없는 동시 파업에 들어가 사상 초유의 운항중단 사태를 빚었으며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해 여름 총액 대비 10% 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 파업을 강행하려다 쏟아지는 여론의 비난에 파업 계획을 접었던 바 있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