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다’ 불평하는 자녀 혼내지 말고 영재교육 필요성 확인

우선 교사와 상담한 후 학교 측에 도움 요청해야 어린 자녀가 늘 “심심하다” “수업 내용이 지루하다”는 불평을 늘어놓는다면 무조건 호통부터 치고 볼 일이 아니다. 자녀가 학교 수업에 쉽게 열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혹시 특수교육의 일종인 영재성(Giftedness)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영재성은 어린 자녀에게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특수교육 중 잘 알려지지 않은 영재성이란 무엇인지, 어떤 방법으로 감별되는지 알아본다. *영재성이란? 특별교육은 어떤 이유에서건 주어진 교과과정을 따라 공부하는 것이 불편한 학생을 위한 특수한 프로그램을 말한다. 온타리오주 교육부가 인정하는 학습장애로는 ◆행동 및 처신능력 관련 문제 ◆자폐증 ◆난청 등 청각관련 문제 ◆언어장애 ◆발음이나 화법관련 언어장애 ◆학습장애 ◆영재성(학습, 예술, 체육 등) ◆경미한 지적 장애 ◆발달장애 ◆신체적 장애 ◆시각 관련 문제 또는 ◆위의 몇 가지 사항들의 조합이 있다. 영재성은 일종의 지적 예외성(Intellectual exceptionality)으로 구분된다. 지적 능력이 남달리 발달돼 일반 교과과정보다 더 폭이 넓고 깊은 교육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이에 속한다. 이 같은 학생들의 경우 특수한 프로그램을 공부해야 잠재력을 깨우칠 수 있다. *호기심 많거나 지루해하거나 영재성이 있는 자녀를 알아보는 것은 힘들다. 자녀에 따라 영재성이 여러 방법으로 표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분야에 또래보다 월등한 호기심을 가지고 눈을 반짝이는 자녀가 있는가 하면 과정을 너무 빨리 이해해버린 나머지 심심해서 멍하니 공상에 잠기거나 산만해지는 경우도 있다. 암연구재단 리브스트롱의 파트너 리브스트롱닷컴에 따르면 영재성은 다른 학습 및 행동장애로 보일 수 있다. 정보 습득이 빠른 학생은 지루해하거나 반복적인 학급 일과나 느린 학생들에게 안달을 낼 수도 있다. 창의적인 학생은 수업을 방해하거나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또는 글 쓰는 속도가 생각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악필이 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한다. 리브스트롱에 따르면 아주 어린 0~4세 자녀가 또래보다 높은 호기심을 보이거나 누군가 자신이 책을 읽어주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도 하고 주의 지속 시간이 비교적 길거나 퍼즐 맞추기 등 문제해결을 요구로 하는 활동을 즐기기도 한다. *의심되면 교사와 상담부터 무슨 이유에서건 자녀가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다고 생각되면 혼자서 고민할 것이 아니라 교사와 대화하고 필요에 따라 절차를 밟으면 된다. 아래의 절차는 영재성뿐이 아닌 다른 특수교육이 필요할 때도 같기 때문에 자녀가 영재성이 아닌 다른 특수교육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올 수도 있다. 먼저 교사와 만나 상담해보고 필요하면 학교 측에 서면으로 도움을 청할 수 있다. 학교 측에서 특수교육 적합성을 판단하는 IPRC(Identification, Placement, and Review Committee)위원회를 구성한다. 교장, 담임교사, 특수교육자 등으로 구성된 팀은 학습능력 검사나 필요에 따라서는 의료 관련 검사도 실시, 이를 통해 개인학습플랜(Individual Education Plan)이 필요한지 결정하게 된다. *개인학습플랜이란?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의 장점과 보충해야할 점, 일반 교과과정에서 변경해야 점 등을 나열한 서류를 개인학습플랜 또는 IEP라 부른다. IEP의 지시에 따라 다른 반으로 옮기거나 일반교실에서 특수교육교사의 도움을 받으며 공부하게 된다. 또는 일정 과목만 다른 교실로 옮겨 공부하기도 한다. 또한 수시로 학생의 성과를 관찰하고 업데이트해 항시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유지한다. 하지만 IEP를를 받았다고 꼭 또래와 전혀 다른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다. 학습목표의 학년레벨이나 수를 바꾸는 것으로 비슷한 내용을 공부할 수도 있다. 온주 교육부의 ‘개인학습플랜(The Individual Education Plan)’ 가이드에 따르면 영재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IEP를 통해 과목의 학습목표를 개선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수학 등의 과목에서는 더 높은 학년의 학습목표를 기준으로 가르칠 수 있고 사회학·역사·지리·과학·기술 등 다른 과목에서는 목표의 수를 늘리거나 더 복잡한 목표를 만들기도 한다. 또는 비판적 사고나 문제해결, 문의 및 연구, 대인관계 기술 등의 특정 기술들을 뭉쳐서 대안(alternative)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한다. *영재성 아닌 특수교육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인 부모들은 특수교육이 자녀의 장래에 불이익을 미칠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영재성이 아닌 다른 특수교육으로 판정을 받더라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특수교육의 필요성은 숨긴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현직 교사들에 의하면 교사와 상담하던 중 부모가 몰랐던 청각이나 시각문제를 발견하는 일도 허다하다. 또한 오히려 더 많은 혜택을 받아 자녀의 성공에 기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학진학 시 필요한 시설이나 도구를 지원받거나 여러 그랜트 신청이 가능해지는 등의 도움이다. 따라서 자녀가 어떤 이유로든 교과과정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느껴지면 더 늦기 전에 교사와 상담해두는 것이 좋다. *피해야 할 사항 온타리오교사협회(OCT) 잡지 ‘프로페셔널리 스피킹’에 따르면 영재 학생들이 교실에서 멀리해야 할 활동이 몇 가지 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한 가지를 되풀이해 가르치는 드릴(drill)이나 복습에 대한 강조 – 또래와 같은 내용의 과제를 추가로 주는 것 – 우열혼합의 협조적(co-operative)인 학습 – 수업 시간 중 다른 학생의 튜터(tutor)가 되는 것 – 교사 개입 없이 교과서를 미리 공부하는 것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