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없이 높은 공실률에도 불구하고 토론토 대다수 아파트 렌트비는 인하는커녕 오히려 올라 세입자들의 생활고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모기지주택공사(CMHC)가 21일 발표한 ‘연례 임대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토론토 아파트 공실률은 작년 3.8%보다도 증가한 4.3%로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에 대해 CMHC 테드 차이코폴로스 시장분석가는 “특히 토론토 지역을 중심으로 한 온주의 콘도 신축 붐과 낮은 모기지율에 ‘탈’ 세입자를 선언하고 내집 마련을 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따라서 토론토 임대 시장은 당분간 임대주보다 세입자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다.
그는 “지난 한해 콘도 3만7천유닛, 아파트 1만9천 유닛이 들어섰다”며“이에따라 공실률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실제로 렌트비를 호주머니에서 내고 있는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임대 시장’은 이와는 다르다. 우선 렌트비는 내려가지 않았다. 오히려 다소 인상됐다. 1.1%가 인하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0.9%가 비싸져 평균 렌트비는 월 9백73달러. 물론 이같은 인상률은 인플레를 고려하면 실제적으로는 인하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설명도 있지만 오른 건 사실이다.
온주세입자보호센터(ACTO)에 따르면 소득의 절반 이상을 렌트비로 지불하는 가정이 전체의 20%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실정에서 정부보조주택 입주 대기자 명단에는 지난 9월 현재 6만 가정이 올라있다.
ACTO 한 관계자는 “저소득층 세입자들에게 공실률 상승과 렌트비 인상률 저하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ACTO에 의하면 렌트비는 세금공제전 가계 소득의 30%를 넘지 않아야 적당하다. 시간당 7달러15센트를 받는 최저임금 노동자의 경우 렌트비는 월 3백25달러선이어야 한다.
이점에 대해서는 CMHC도 “저소득 가정을 위해 렌트비 인하와 정부보조주거 시설의 확충은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공실률은 올라가는데 렌트비는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퀘벡과 온주에 1천8백개 임대 아파트 유닛을 운영하고 있는 팀버크릭투자사 블레어 탐블린 회장은 “직접적으로 렌트비와 관련 없는 무료 주차, 새 가전제품 제공 등 서비스 중심의 인세티브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루 이틀 사업에 그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렌트비를 인하하는 ‘소극적’ 전략대신 건물 리노베이션에 투자를 하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도 이유다 .빈방이 속출하자 일부 임대주들은 세입자 유치를 위해 주차 및 2개월 렌트 무료에 더해 새 가전제품과 DVD 플레이어, IKEA 선물권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걸고 있다.
온주임대주연맹(FRHPO)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 임대주들이 세입자들을 끌어드리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며“또 임대시장에 콘도가 몰려 나오고 있어 세입자 유치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말경이면 공실률은 5%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보고있다. 불과 4년전만해도 토론토 아파트 공실률은 0.6%였다.
이번 CMHC 보고서에 따르면 그러나 BC주는 사정이 달라 밴쿠버 경우 1.3%에 불과했다. 국내 28개 주요 도시 평균 공실률은 2.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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