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대한사람, 대한으로…”
해외 영주권자들의 한국 군 자원입대가 늘고 있다.
한국 병무청에 따르면 해외동포 영주권을 소지한 젊은이들의 군 입대가 지난 2004년 38명, 2005년 96명, 2006년 82명, 2007년 127명으로 늘었다. (표참조)
자원입대 시행 4년만에 3배 이상이 증가한 343명. 이중 미주 출신은 176명(캐나다 56명 포함)으로 전체의 입대자의 절반이 넘었다.
국가별로는 뉴질랜드 31명. 파라과이 18명, 영국과 아일랜드 각각 14명, 일본 12명, 호주 11명, 브라질 10명, 기타 56명 등이다.
이들 재외국민들은 병역을 면제받았으면서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 ‘모국 경험’ 등의 이유로 군 입대를 택하고 있다.
병무청 국외자원팀 권영규 사무관은 14일 “해외 한인 젊은이들의 군 입대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적은 수일지 모르지만 굳이 군대를 안가도 되는 이들이 자원입대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입대 이유와 관련, “정체성 차원으로 부모가 권유하는 경우와 언제라도 한국에서 생활할 수 있게 언어와 문화를 습득하는 차원의 입대가 대부분”이라며 “이들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재외국민 젊은층의 자원입대는 최근 한국서 영어배우기 열풍이 불면서 ‘한국 선생님’을 고려하는 1.5세,2세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군대와 학교에서 한국 언어와 문화 전반을 배워 ‘글로벌 한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주권자 자원입대 증가 왜?=영주권자 자원입대가 증가하는 이유는 ‘배울 게 있고, 편하다’는 것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들어, 재외동포의 자원입대를 “한국문화 습득과정”이라고 표현했다.
2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한국어는 물론이고 문화를 전반적으로 습득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병무청은 지난해 부터 “국내 적응 프로그램‘을 운영, 이들 재외동포 자원입대자를 따로 관리하고 있다. 입영 초기의 문화예절생활환경 차이를 조기에 극복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들이 입대하면 신병훈련소에서 1주일간 별도의 교육기간을 거친다. 별도의 내무반을 편성하고, 조교는 이미 군복무를 하고 있는 해외영주권자 병사로 임명한다.
부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개별 면담을 통해 주특기와 보직 선택권을 부여한다.
병무청 관계자는 “거주 국가의 언어능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보직관리를 하고 있으며 만약 한국말이 서툴면 6개월 어학연수를 거쳐 한국생활에 익숙하게 한 뒤 군인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등의 형식으로 군복무를 하게 된다”고 전했다.
근무지도 다른 병사들과의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최전방 등 오지가 아닌 곳으로 발령낸다. 본인들이 희망하면 동료 영주권 병사 2~3명씩 같은 부대에 배치, 동반 복무도 가능하다.
또 군복무 기간 중 영주권 유지를 위해 정기휴가 기간을 이용해 연1회 거주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소요되는 왕복 항공료와 국내 여비도 국가에서 지급하고 있다.
병무청은 이같은 ‘배움과 편리’라는 이유와 특히 지난해부터 병무 연장 허가기간이 만 18세에서 만 24세로 늘어남에 따라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영주권자 자원입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