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서쪽 옥빌에 있는 TA블랙락고교 11학년에 재학중인 박주형(16)군이 온타리오공립교육부연합회가 수여하는 ‘잭 A. 맥도널드공로상(Jack A. MacDonald Award of Merit)의 2005년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온주 학교정책 발전에 이바지한 교육자와 학생들에게 수여하는 이 상은 올해는 교사 3명과 학생 1명에게 수여됐다. 학교성적과 교내활동을 인정받은 주형군은 학생으로는 유일하게 영예를 안았다.
유학 4년만에 큰 상을 수상한 주형군은 자신의 학교가 속한 헐튼교육청 설립 이래 첫 수상자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에 교장선생님이 절 부르시더니 맥도널드상에 후보자로 추천해 주시겠다면서 지금까지의 교내 활동사항을 정리해서 제출하라고 했어요. 그때까지 무슨 상인지도 몰랐는데 받고 나니 기분은 무척 좋아요.”
현재까지 전교 1등을 고수하고 있다는 주형군의 이번 학기 평균성적은 95.5%. 학업 이외에도 밴드부의 콘서트와 재즈반에서 일주일에 3시간 이상씩 트럼펫 연주에 전념하며 교내 학예회 등을 준비하는 아트카운슬로도 활약하고 있다.
2001년 한국에서 초등학교 6학년 졸업을 앞두고 있었던 주형군은 남동생과 함께 쏜힐의 저먼밀스퍼블릭스쿨 7학년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부모님(박민수·설영순)의 권유도 있었고 저 역시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하고자 유학을 택했어요. 한국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요. 학교, 학원, 과외로 이어지는 하루 하루가 숨이 막혔어요.”
막상 토론토에 도착했지만 첫 6개월간은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고. “벙어리와 다를 바가 없었어요. 말을 못하니까 친구들도 못 사귀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는 쌓이는데 글자를 모르는데 어떻게 했겠어요. 그땐 정말 너무 외롭고 힘들었어요.”
그래서 몇 달간 학원과 과외를 시작했고 1년이 지날 무렵이었던 8학년 때부터 조금씩 자신이 생겼단다. 고등학교 입학 후 가장 저조했던 과목점수는 84점. 영어 에세이가 아직은 어렵다고 토로한다. “저는 잘 썼다고 생각하는데 선생님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나봐요.”
특히 물리와 화학에 두각을 보이고 있는 주형군은 각종 경시대회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워털루대학에서 주관하는 수학경시대회에 1년에 두 차례씩 응시, 9학년 때는 만점을 기록했고 11학년 때는 전국 4% 안에 속했다.
토론토대 또는 해밀턴의 맥매스터대에서 물리나 화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주형군. 남다른 승부근성으로 절대 지고는 못 참는다는 그는 쉴 겨를이 없단다. “공부하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놀면 안 되죠. 제 뒤를 바짝 쫓고 있는 2~3등 백인친구들을 이기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자료: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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