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립사관학교(RMCC)를 가다 (3) 학비 무료에 매달 수당까지

한인 예비지휘관들 육군에서 여름훈련을 받고 있는 한인생도들. 캐나다왕립사관학교(RMCC) 생도들은 매년 여름 병과별 훈련을 받는다. 지난해 8월 여름훈련 중 한인생도들이 틈을 내 기념촬영을 했다. 2009년 국내 교육·연구대학 평가 ‘2위’ 인문·과학·공학 등 19개 학사과정 제공 (킹스턴=정재호 기자) 왕립사관학교(RMCC)는 캐나다 육·해·공 정규군을 이끌 고급장교를 양성하기 위한 통합사관학교다. 힘든 과정을 뚫고 입학한 사관생도들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며 학비는 무료다. 매달 수당도 나온다. 일반 생도들의 경우 약 600달러를 받으며 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예비생도로 활동했을 경우 추가수당을 받는다. 한인 예비지휘관들 육군에서 여름훈련을 받고 있는 한인생도들. 캐나다왕립사관학교(RMCC) 생도들은 매년 여름 병과별 훈련을 받는다. 지난해 8월 여름훈련 중 한인생도들이 틈을 내 기념촬영을 했다. 사관학교의 교육수준은 아주 뛰어난 편이다. 지난 2009년 캐나다 ‘탑50’ 대학 교육·연구부문에서 매길대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수업은 ‘이중언어’를 추구하는 학교 특성상 영어와 불어로 진행된다. 한인 생도들이 가장 많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 부문이 바로 ‘불어’다. 선행학습을 할 것을 추천하지만 학교에서 기초부터 가르쳐준다. 하지만 불어시험에서 계속 낙오될 경우 퇴교조치 될 수 있다. RMCC는 크게 인문·과학·공학 3분야에서 19개의 학사과정을 제공한다. 14개의 박사과정을 포함해 34개의 대학원과정도 있다. 공학(엔지니어링)학부엔 항공학·화학·도시공학·전기공학·컴퓨터공학·기계공학이 있으며 인문학부엔 인문학(영어·불어·역사)·사회과학(정치·경제학)·군사/전략학·비즈니스·군심리학/리더십 등 학과가 있다. 또 과학학부엔 수학·컴퓨터과학·물리·화학·우주과학 등이 있다. 이밖에 응용군사학과 평생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신입생들은 일명 ‘코어프로그램’이라 불리는 인문·과학·군사 관련 일반 공통수업을 듣고 이 후 학과선택을 한 뒤 집중적으로 전공공부를 하게 된다. 통상 사관학교 첫해는 군인이 되기 위한 기초를 쌓는 기간이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고 학업 면에서는 좀 더 깊숙이 공부를 하는 3학년 때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RMCC엔 태권도 럭비 축구 농구 육상 등 11개의 정식 운동팀이 있다. 럭비부에서 뛰고 있는 저스틴 심(2학년) 생도. 생도들의 하루는 오전 6시 아침운동으로 시작된다. 신입생들은 입학 후 약 한 달 동안 신입생훈련(FYOP)를 받는데 오전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운동 후 8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수업을 들어야 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리더십 관련 특별강의 등 사관생도로서 기본소양을 갖추기 위한 수업들이 중심이 된다. 교내 스포츠팀에 속한 생도들은 방과 후 훈련을 따로 받는다. 팀 훈련을 마치고 그때부터 숙제·불어공부 등을 하고 새벽에야 잠을 청한다. 이런 일정을 반복하다 보니 규칙적인 생활이 몸에 배이게 된다. RMC의 4대 수칙 중 하나가 바로 ‘운동(Athletic)’이다. 학교엔 농구(남·여), 펜싱, 하키, 럭비, 육상, 축구(남·여), 배구(남·여), 태권도 등 11개 정식 스포츠팀이 있다. 이 중 태권도팀은 국내 대학 중 유일하다. 태권도팀은 매년 미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와 교류전을 벌이는데 이들 간의 ‘라이벌관계’가 아주 흥미롭다. RMCC와 웨스트포인트 모두 지난해까지 교류전마다 상대진영에서 벌인 경기에서만 승리했던 묘한 기록을 이어오고 있었다. 미국에서 열린 경기에선 RMCC가, 캐나다에서 벌어진 경기에선 웨스트포인트가 이겨온 것. 그러나 이 전통(?)은 RMCC가 지난해 홈그라운드에서 승리하며 깨지고 말았다. 이는 양 사관학교가 교류전을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로 올해 졸업식에서 특별히 피터 매케이 국방장관이 태권도팀의 승리를 치하하기도 했다고. 한인생도들은 태권도·축구·농구 팀에 많이 속해있다. 또 국내대학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합주대(Band)에도 다수의 한인이 있다. 육군 기갑부대에서 여름훈련을 받고 있는 정현준(왼쪽) 생도와 동료들. 육군 기갑부대에서 여름훈련을 받고 있는 정현준(왼쪽) 생도와 동료들. 운동 팀은 매주 금·토 다른 학교들과의 경기를 위해 국내 곳곳을 방문한다. 모든 경비는 학교에서 지원한다. 전지훈련비용도 포함된다. 팀원들은 이동시간에 과제나 숙제를 처리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내야 한다. 이렇듯 정신없이 첫 학기를 보내고 나면 잠시 동안의 휴가 후 1월부터 바로 2학기가 시작된다. 2학기가 끝나면 여름엔 군사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RMCC는 3년 전부터 군의 생도 군사훈련 프로그램 변경에 따라 초등군사훈련(IAP)과 장교기초훈련(BOTP)을 없애고 대신 1학년 끝난 후 여름 12주 동안 기초군사훈련(BMOQ)를 실시하고 있다. BMOQ일정은 IAP와 거의 동일하다. RMCC 생도가 아닌 일반대학 학사장교의 경우 2주가 긴 14주 동안 BMOQ를 받는다. RMCC 생도들은 입학 후 한 달 동안 신입생훈련(FYOP)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