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택의 트렌드 ‘강렬한 색채’ '강렬한 색채, 흰색 가구, 아담한 크기

石·메탈·홈오피스 인기여전 에너지절약·친환경은 기본화 실내장식용 페인트 색으로 베이지(beige)는 한물갔다. 갈색·파란색이 조화를 이루는 주택 외부의 색깔도 시대에 뒤떨어진다. 요즘은 짙은 붉은 색(rust)·적갈색(umber)·금색 등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멕시코·애리조나 등지의 찬란한 태양 빛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를 꾸미려는 시도가 느껴지고 있다. 토론토의 건축·실내디자인 회사인 ‘아이디얼 엔바이런먼트(The Ideal Environment)’를 건축가인 남편 브라이언 리씨와 함께 경영하는 디자이너 매릴린 레이크씨는 “회갈색(taupe)과 크림색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선언한다. 레이크씨를 포함한 광역토론토의 디자이너들은 “요즘은 자연을 모방하는 분위기가 대세”라고 입을 모은다.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짙은 갈색과 녹색, 붉은 색 등이 실내외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이 자연스러운 색깔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수 있겠지만, 기존의 인기색깔이었던 회갈색과 크림색 등의 종말은 예견치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들 색깔은 토론토 외곽인 905지역에서는 아직도 종종 눈에 띄고 있다. 이밖에도 레이크씨에 따르면 최근 들어 하얀색이 컴백하고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놀라운 점이다. 특히 짙은 색 나무바닥과 대조되는 흰색 가구들이 다시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주택의 크기에 있어서도 많은 사람들이 보다 작은 집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레이크씨는 “오늘날 많은 가족들이 3천~4천 평방피트에 만족하고 있다. 이들은 7천 평방피트 이상은 크게 쓸모가 없으며, 작은 집도 적절한 디자인에 따라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 부부의 ‘아이디얼’사는 공장에서 만들어 공사현장으로 배달해 주는 소규모의 조립식 주택도 최근 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택소유주들이 집에 원하는 시설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책자인 ‘The Ideal Cottage and Country Home Workbook’도 제작한 리씨는 “요즘 1만~2만 달러를 들여 지열(geothermal)을 사용하는 난방시설을 도입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등 주택과 별장을 막론하고 연료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시설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카티지의 경우 주변의 자연환경과 잘 조화되는 디자인과 색상을 원하고 있다. 리씨는 “많은 카티지들이 눈에 띄기보다 환경의 한 부분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 애쓴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전문가인 HGTV(Home & Garden TV)의 샌드라 리노마토씨는 “도시의 주택소유주들은 10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대리석, 스테인리스, 홈오피스 등을 지금은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계속 이어지는 유행 중 하나는 처음으로 주택을 마련하는 젊은 부부와 자녀를 다 키운 노부부들의 콘도미니엄 선호다. 단, 젊은 부부들은 주로 1베드룸 유닛을, 노부부들은 2베드룸 이상의 넓은 콘도를 구입하고 있다. 리노마토씨는 “많은 노부부들은 보다 넓은 집에 익숙하기 때문에 갑자기 너무 작은 공간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들 중에는 도시에 있는 집을 팔고 카티지로 이사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많은 은퇴연령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그만한 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는 것과 관련, 리노마토씨는 국내의 상황은 근본적으로 다르며, 올해 평균 주택가격이 약 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토론토 시장도 계속 활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론토스타 전재)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