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캐나다달러 대비 강세 ‘환율 희비’ 원화가치 상승폭 루니 추월

최근 들어 원화강세가 캐나다달러(루니)를 앞질러 가면서 환율로 인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화가 약세를 보이면 루니와 원화가 함께 강세를 보이지만 작년의 경우는 루니 가치의 상승폭이 원화를 앞질렀으나 최근 4개월 동안에는 원화가치 상승폭이 루니를 훨씬 추월했기 때문이다. 11일 기준 한국에서 캐나다 1달러를 송금 받을때는 822.17원, 송금보낼때는 838.77원을 기록했다. 4개월전인 작년 11월8일에는 915.23원, 933.71원이었다. 원화가치가 100원 가까이 강세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이민을 온 한인들이 모국에 있던 자금을 송금해 오는 비율도 늘고 있다. 유학생들에게도 환차익이 발생하고 있다. 캐나다외환은행 본점의 박인웅 부장은 “최근 3-4달간 송금이 들어오는 규모가 늘었다”며 “그러나 모국정부의 외화유출 등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원화 강세가 계속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지적이다. 캐나다 경제는 선진 G7국가 중 가장 견실한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의 경제 펀더멘탈이 그리 강한 상태는 아니기 때문이다. 박 부장은 “향후 캐나다달러에 대한 전망이 주류 은행들마다 각각 분분하다”며 “스코샤, CIBC 등은 미화 85-90센트까지의 강세를 내다보고 있고, 일부 다른 은행은 루니가 지나치게 강세를 보이면 경제악화를 가져온다며 70-75센트대로 묶어야 한다는 주장이다”고 설명했다. 저금리시대에 따라 이자부담보다 환리스크가 높은 상황에서 외환은행은 모국의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하는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원화의 강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경우 부동산에 묶어두고 당장 쓸돈만 대출받아 이용하고 원하는 환율이 됐을 때 가져오는 것이다. 물론 이는 환율이 예측한 것과 반대로 움직일 경우 손해를 보게된다. 최근의 환율변화가 한국에 송금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해 울상이다. 한국에서 물건을 수입하고 대금을 송금하는 무역업체나 한국의 부모님들에게 용돈을 송금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토론토 교민 김모(44)씨는 부모에게 보내는 용돈 때문에 고민이 늘었다. 김씨는 “매달 100만원씩을 송금했는데 원화 환율이 루니당 800원대로 강세를 보이며 생활비 부담이 늘게됐다”고 말했다. 원화의 대미환율은 최근 한때 1천원대 밑으로 붕괴되는 초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1월도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가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달러는 유로 및 엔화 등 세계 주요통화에 대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1월 무역적자 규모가 583억달러로 지난해 12월의 557억달러(수정치)에 비해 4.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68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며, 특히 지난해 11월 기록한 594억달러에 이어 사상 두번째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