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대비 미국달러의 환율급락 사태가 몰아치면서 원화대비 캐나다달러(루니)의 환율 변동에도 교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외환시장에서 원-미달러 환율변동의 영향으로 움직이는 원-루니 환율은 국제적인 소동으로까지 번진 지난 23일의 미달러 급락 사태 이후 동반하락 현상을 보이며 25일 현재 805원(한국에서 송금 받을 때 기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초 원-루니 환율이 846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2개월 사이 원화의 강세가 꾸준하게 지속된 셈이지만 1천원선이 무너진 원·미달러 환율처럼 요란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원화강세 현상은 일단 한국에서 캐나다로 송금하는 신규이민자나 유학생 부모들에겐 유리하게 작용한다. 반대로 이곳에서 한국으로 송금을 하는 교민들에겐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와 관련, 캐나다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민예정자들은 더많은 환차익을 누리기 위해 환전을 미루는 추세이긴 하나 최근의 원-루니 환율 변동으로 인한 양국 사이의 송금에는 두드러진 변화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학생 조모양은 “한국에서 돈을 보내주시는 부모님의 부담이 약간이나마 줄어들었다”며 최근의 환율추세를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한편 원-미달러의 환율급락 사태가 이곳 무역업체에 미치는 여파는 결제통화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미달러로 결제하는 수입업체는 손해를 보고 수출업체는 약간 유리하거나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루니가 결제수단인 수출업체나 수입업체는 원-루니 환율이 원-미화 환율에 비해서는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그다지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토론토무역관 관계자는 “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미달러로 결제받는 업체는 약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에서 자동차를 수입하는 입장인 기아자동차 캐나다법인 관계자는 “루니로 한국에 결제하고 있는데 지금 당장은 수입가격 상승 등의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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