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157곳
국내 3대 도시에서 유색인종의 집단 거주지역이 증가하고 있어 기타 지역과의 고립이 우려되고 있다.
연방통계국이 9일 발표한 보고서는 2001년 현재 토론토·몬트리올·밴쿠버 등 대도시의 특정인종 집단거주지는 254개 지역으로 81년(6개)보다 40배, 91년(77개)보다는 3배 이상 늘어났다고 지적하고 이에 따라 이들 집단의 사회적 격리, 영어습득 동기 저하, 직장경험 축적기회 감소 등을 우려했다.
인종집단지역은 전주민중 30%이상이 특정인종에 속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254개 집단거주지중 중국계가 157개로 가장 많으며 다음은 남부 아시아계(83개), 흑인계(13개) 순이다.
전국의 400만 유색인종 가운데 73%는 3개 주요 도시에 살고 있다. 이중 90년대 이민자와 이전 이민자가 각각 1/3을 차지하며 나머지는 이곳에서 출생했다. 지역별 유색인 집단거주지는 토론토와 밴쿠버에 많아 각각 135·111개를 차지하며 몬트리올은 8개 지역에 불과하다.
유색인종 집단거주지 증가에 따라 일정 지역에서 동일 인종과 어울릴 확률인 격리지수(isolation index)도 높아졌다. 광역토론토의 경우 지수는 25%로 81년(10%)보다 갑절이상 높아졌으며 밴쿠버도 18%에서 33%로 증가했다.
토론토의 중국계 집단거주지는 스카보로·마캄·리치먼드힐 등으로 다운타운의 차이나타운 거주자는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남부아시아계는 이스트욕·노스욕·스카보로·미시사가·브램튼 등지에 집중돼 있으며 흑인은 에토비코와 노스욕에 많이 거주한다.
이민자들이 동족 거주지를 선호하는 것은 우선 이 지역에서 구직이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마캄과 리치먼드힐에는 첨단기술 관련 직종이 상대적으로 많아 교육수준이 높은 중국계 이민자들이 이곳으로 몰린다. 물론 특정인종 집단지에 거주하면 사회적응이 더디지만 신규이민자들은 이런 단점보다 편리함을 우선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또한 신규 이민자들은 사회경제적으로 하층에 속해 빈곤 지역에 정착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하지만 유색인종 집단거주지의 실업률은 기타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 토론토에서 중국계가 전주민의 1/10 이하인 지역의 실업률은 5.7%이지만 중국인이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의 실업률은 7.1%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이민정책의 변화에 따라 최근 이민자들의 교육·소득 수준이 향상, 쾌적한 신개발 지역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욕대학 루치아 로 교수(경제·인구지리학)는 『격리지수는 유색인종집단의 통합수준을 가늠하는 한가지 기준에 불과하다』며 『학교나 직장을 통한 사회적응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종간의 존중과 아량을 진작하는 비영리그룹 「하모니 무브먼트」는 『집단거주는 이민자 증가에 따른 현상』이라며 『집단거주지역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가지 예로 80년대초 스카보로에 중국계 상가가 들어서자 주민들이 우려를 제기했으며 8년전에도 마캄의 캐롤 벨 시의원이 중국몰의 확산을 비판,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