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온타리오주 정부와 공립 대학들이 유학생 등록 제한에 따른 노동력 부족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는 캐나다 연방정부가 임시 거주자 수를 줄이기 위해 유학생 수용을 엄격히 제한한 조치의 여파로 나타난 것이다.
연방정부는 올해 초부터 대학과 대학교가 수용할 수 있는 유학생 수에 상한선을 두는 정책을 시행했다. 이에 온주의 44개 고등 교육 기관들은 유학생 등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마케타 에반스 온타리오 대학 연합(Colleges Ontario) 회장은 “올해 9월 유학생 등록 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약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며 “이로 인해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내년 유학생에게 발급하는 학생비자(Study Permit)를 올해보다 10% 줄인 43만 7천 건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이는 2024년에 발급된 48만 5천 건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감소는 온주 대학들에 재정적 타격을 주는 동시에, 노동 시장의 인력 공급에도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온주정부의 대학 및 대학교 장관인 놀란 퀸 장관은 “현재 노동 시장의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며 “특히 STEM(이공계열), 헬스케어, 숙련된 직종에서의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퀸 장관은 “노동 시장과 그 요구에 집중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더그 포드 온주 총리는 험버 컬리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앞으로 10년간 숙련된 직업군에서 50만 명 이상의 추가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중 건설 부문에서만 10만 명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온주 정부는 향후 10년 동안 1,9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개발 계획을 진행 중이다.
온주 대학들은 이러한 연방정부의 정책이 주정부의 경제 성장 계획과 충돌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에반스 회장은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 산업을 키우기 위해 많은 자원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력은 줄어들고 있다”며 “인재 파이프라인을 끊는 것은 현재 산업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유학생 등록 감소는 노동 시장뿐만 아니라 대학 재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온주 2년제 대학들은 유학생 수익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주정부가 고등 교육 부문에 25억 달러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주 정부는 올해 초 유학생 수용 제한 조치 이후 13억 달러의 긴급 재정 지원을 발표했으나, 이 지원은 일시적인 대책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많다. 에반스 회장은 “이번 지원은 단기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첫걸음일 뿐”이라며 “향후 몇 년간의 변화를 위해 더 큰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토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