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RBC 로열은행의 보고서를 보면 주택시장에 반가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에 나온 보고서는 주택구입의도를 조사한 것으로 앞으로 2년간 집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는 국내인이 10명 중 3꼴(29%)이었다. 이 중 13%는 구입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으며 10%는 향후 6개월 안에 집을 사고 싶다고 답했다.
주택 구입의사는 전국적으로 지난해보다 3%포인트가 늘었으며 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광역토론토의 경우는 전국평균을 넘어 39%에 미쳤다. 이는 광역토론토(GTA) 주민의 88%가 주택이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RBC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매매, 주택건축, 개조 등의 주택산업은 국내경제를 주도하는 주요 요소이며 지난해 모기지로 지출한 금액이 무려 1조7천억달러에 달했다. 집의 규모도 중요한 경제 잣대이자 소비자의 자신감을 측정하는 지표다.
주택 구입의도 조사에 이어 RBC가 발표한 구입여력 통계도 꽤나 긍정적이었다. 지난해 구입여력은 4분기에도 개선됐으며 올해 전망도 상당히 밝은 편이다.
RBC는 구입여력 지수는 전국의 벙걸로(단층단독주택)에 대한 유지비용(carrying cost)도 고려했다. 구입여력 지수가 33.3%라는 말은 주택유지를 위해 가구 전체 세전소득(중앙값)의 33.3%가 들어간다는 뜻이다.
유지비용 지수가 높을수록 구입여력은 낮아지고 지수가 낮으면 구입능력은 높아진다. 금리가 떨어지면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고 간주할 때 구입여력은 개선되고 유지비 지수는 내려간다. 반면 집값이 올라가면 구입여력이 악화되고 지수는 높아진다.
구입여력 지수 33.3%라는 전국적 지표는 하나의 기준치에 불과하다. 토론토 경우는 국내 어느 지역보다 비싸다. 토론토에서 36만2천달러짜리 전형적인 벙걸로를 구입하려면 가구 소득의 42.5%가 들어간다. 이 정도의 집을 장만하려면 월 유지비로 2,166달러가 소요되므로 가구소득이 8만1,241달러는 돼야 한다.
캘거리의 경우 표준 벙걸로는 23만3,222달러이므로 월 유지비 1,4613달러에 가구 수입은 5만4,801달러면 된다. 그러므로 구입여력 지수는 27.2%가 된다.
밴쿠버는 35만1,858달러로 월 유지비가 2,075달러가 들어가므로 가구소득은 7만7,821달러가 돼야 한다. 이 경우 구입여력 지수는 47.7%가 되니 토론토(42.5%)가 형편이 나은 것 같다. 하지만 구입여력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잣대일 따름이다.
80년대 말과 비교하면 요즘은 주택이 지역을 막론하고 훨씬 구입이 용이하다. RBC 보고서에 따르면 80년대 말 부동산 거품이 일던 때와는 달리 2000년대 초는 수요·공급이 거의 완전한 상태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건전한 성장을 하고 있어서 불균형으로 시장이 붕괴되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RBC는 온타리오와 토론토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2층 단독, 표준형 타운하우스, 표준형 콘도 등 여러 유형의 주택에도 구입여력 지수를 적용하고 있다.
43만2천달러짜리 2층 표준형 주택을 장만하려면 소득의 50.6%가 들어간다. 그러나 타운홈과 콘도의 구입여력 지수는 각각 33.75, 27.9%로 괜찮은 편이다. 평균 소득을 고려한다면 현 시세로 볼 때 콘도와 타운하우스의 구입여력은 2층 단독보다는 33%가 높다.
시장분석가들이 2004년에는 토론토 콘도시장이 무너질 것으로 예견했지만 콘도는 신축 주택 매매의 33%를 차지, 2003년(28%)보다 오히려 매매량이 증가했다. 그만큼 콘도시장은 탄탄하다.
(자료: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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