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이 뒤뜰과 연결됨으로 인해 시원한 ‘녹색 전망’을 자랑거리로 여겨온 집주인들이 부동산개발업자들이 골프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인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케이티 트런슬러씨는 집 뒤뜰이 ‘하일랜드게이트’ 골프장과 연결된 것이 10년 전 오로라(Aurora)로 이사한 가장 큰 이유였다고 최근 토론토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그러나 폐쇄된 이 골프장을 184채의 주택단지로 둔갑시키려는 개발회사 제라니엄(Geranium Homes)의 계획에 대해 그는 “개발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비교적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집을 짓는 계획 때문에 숨이 막힐 것 같다”고 말했다.
한때는 골프장 옆에 집이 있으면 ‘전망이 보장된다’는 공식이 통했다. 따라서 이런 주택은 상대적으로 더 비싼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수년 동안 광역토론토지역(GTA)의 부동산시장이 꾸준히 가열돼 특히 단독주택의 경우 공급이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황이고, 이런 와중에 골프 인구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장인 오크빌 소재 글렌애비(Glen Abbey)와 번(Vaughan)의 커퍼크릭(Copper Creek)도 수년 후 주택단지로 재개발할 계획을 최근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캐나다골프협회(Golf Canada)의 스캇 시먼스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골프장의 경우 골프코스를 운영하는 것보다 개발회사에 매각하는 게 훨씬 더 나을 수 있다”며 “광역토론토의 경우 주변에 워낙 골프장이 많기 때문에 몇 곳이 문을 닫아도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자체들은 우려를 표명한다. 골프장 재개발 계획이 많은 지자체들의 공식 도시 기획에 어긋나고, 녹색 공간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 불안해한다.
글렌애비 등 온주, 그리고 퀘벡과 미국 곳곳의 골프장들을 소유하고 있는 클럽링크(ClubLink Corp.)는 글렌애비에 3천 채의 주택이 들어서는 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클럽링크의 라이 사히 CEO는 “1년에 절반 밖에 열지 못하는 골프코스 운영이 점점 더 힘들어진다”며 이에 대한 개발계획은 단순한 경제적 결정이라고 전했다.
캐나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