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아기용품거래 전문 ‘토들리’ (Toddly.us)’ 젊음과 아이디어로 승부

한인 엘리 임씨, 방송 출연해 투자유치 성공한 재벌들에게 창업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심사를 받는 TV프로그램 ‘드래곤즈 넥스트 젠 덴(Dragons’ Next Gen Den)’에 토론토 출신 20대 한인 여성이 출연, 투자까지 이끌어내 주목받고 있다. 토론토의 엘리 임(28)씨는 지난달 21일 CBC를 통해 전파를 탄 ‘넥스트 젠 덴’에 출연해 온라인 중고아기용품 거래사이트 ‘토들리(Toddly.us)’를 소개했다. 토들리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아이들이 더 이상 쓰지 못하는 유아용 가구, 물품 등을 선별해 판매하는 사이트로 패널로부터 ‘아이들을 위한 이베이’란 평가를 받았다. 임씨는 방송에서 “사이트를 공식으로 개설한지 24시간 만에 2천 달러를 벌었다”며 패널들에게 5만 달러를 투자하면 회사 지분 15%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항공관련 투자자들과 캐나다 기술업체를 연결해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OMX사의 최고대표 니콜 버킨트는 임씨에게 “단순한 웹사이트가 아니다”라며 5만 달러에 50%의 지분에 임씨가 추가로 2만5천 달러를 투자할 것을 요구했고 임씨는 추가 투자와 35%의 지분을 다시 제안했다. 버킨트와 임씨는 5만 달러에 40% 지분을 주는 것으로 합의했다. 임씨는 2010년 워털루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뒤 금융계에서 활약한 재원이다. 졸업 직후 골드만삭스에 입사해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이듬해 창업회사인 ‘스타일세즈’의 마케팅개발팀 소속으로 80만 달러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HSBC의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던 임씨는 올해 7월 5천 달러를 들여 ‘토들리’를 창업하며 비즈니스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임씨는 13일 본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항상 창업에 대한 꿈이 있었다. 워털루대를 졸업하고 골드만삭스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항상 내가 주도적으로 200%를 쏟을 수 있는 커리어를 찾고 있었다”며 창업 이유를 밝혔다. 최근 주변 친구들이 아이를 가지게 되면서 넘쳐나는 유아용품 처리에 곤란해 하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그는 ‘토들리’가 기존 키지지 등 중고거래사이트와 다른 점으로 ‘상품의 질’과 ‘결제 방식’을 꼽았다. 임씨는 “토들리에 올라오는 물건들은 철저한 검사를 거친다. 특정 브랜드와 좋은 상태의 물건만 사이트에서 판매될 수 있다. 또 물건에 100% 만족해야만 결제가 완료되는 것도 특징이다. 수월한 반품과 로컬 픽업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현재 투자 조건에 따라 상세한 매출 등을 공개할 순 없지만 투자자 니콜이 단순 투자금 외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