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은, 내달 기준금리 인하 유력” 캐나다 달러 강세 덕 물가 하락

캐나다달러 강세에 따라 소매업체들이 환율을 반영해 상품가격을 속속 낮추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큰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물가부담을 덜어낸 중앙은행이 내달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4%(전달 2.5%), 변동이 심한 에너지 등을 제외한 핵심물가지수는 16개월내 최저치인 1.8%를 기록했다. 중은의 금리결정 척도인 핵심물가지수가 관리치(2.0%)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이번 물가 하락은 특히 자동차(2.4% 하락)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료품(14.6% 하락) 등의 영향이 컸으며 환차가 국내 상품가격에 반영되면서 물가는 앞으로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 회의 참가를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데이빗 다지 중은총재도 “현재 진행중인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이 오래 갈 수 있다”며 “통화 정책에 이 같은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인 금융전문가들은 중은이 오는 12월4일 정례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현행 4.5%)를 0.25%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코샤은행 우병선 부장은 “오는 12월 중은이 금리를 한단계 내려야만 경제가 통제될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서브프라임 여파를 과소평가했다가 기업으로까지 빠르게 수익악화가 번져나가고 있다”면서 “최근 캐나다내셔널은행이 5억달러 부실화 상각을 발표하는 등 국내 은행들도 숨겨왔던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미국의 내년도 불황 확률이 75%로 높아졌으며 (이는 대미수출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와 중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우 부장은 “12월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내년에도 수차례 더 내릴 것”이라며 “캐나다달러가 주춤하고 있는데 이는 시장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미리 반영된 때문이다. 연말에 미화 1달러를 하향한 후 내년 1분기에 95센트 선을 유지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TD은행 손종호 부장은 “중은이 빠르면 12월, 늦으면 내년 1월에 0.25% 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한다”며 “지난 주말 다지 총재가 이미 서브프라임 문제 등을 들어 금리인하 가능성을 암시했다. 환차익을 위해 크리스마스 쇼핑을 미국에서 하는 분위기라 소매업들은 11, 12월에도 상품가격을 더 낮출 것이다”고 말했다. 중은의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21일(수) 발표될 통계청의 소매판매 보고서로 더욱 명확해진다. (자료ㅣ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