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방학…한국학생이 몰려온다 『한국인 어학연수생을 잡아라.』

국내 주요대학과 공공·민간 교육기관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어학연수차 캐나다를 찾는 한국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열띤 「ESL 캠프」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토론토의 경우 일부 교육기관들은 지난해 사스(SARS) 여파로 비자학생들이 현저하게 줄어든 점을 감안해 연초부터 일찌감치 신청자 등록을 받는 한편, 어학연수생들을 겨냥한 특별활동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필지역교육청의 어학연수 프로그램인 「CLTA(Centre for Language Training & Assessment)」는 교육청이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7월5일부터 8월27일까지 8주간 마련되며 주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학비는 주당 300달러지만 기간이 길어질 경우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CLTA는 각국의 초·중·고 교사들을 초청, 어학교습법을 훈련시키는 곳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참가학생들은 필교육청과 연계된 민박(home-stay)을 소개받을 수 있으며 수시등록이 가능하다. 아카데믹한 영어교육으로 유명한 토론토대(UT)의 어학연수 프로그램은 7월10∼30일(정원 150명)과 8월1∼21일(정원 125명) 등 두 그룹으로 나눠 참가신청을 받고 있다. 도착시 공항픽업에서부터 보험·식사·수업·야외활동 등이 모두 포함된 수업료는 2,950달러, 모든 학생들은 UT내 뉴칼리지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된다. UT측은 『한국학생들은 현재 7월 프로그램에 8명이 지원한 상태』라고 밝혔다. 7월캠프 신청은 내달초 마감될 예정이다. 토론토의 사립기관들도 여름 ESL 프로그램 준비가 한창이다. IBM학원은 7월5일∼8월31일까지 4∼8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강과목은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으며 비용은 과목수에 따라 285~1,300달러. 염승호 원장은 『초등학생에서부터 대학생에 이르는 20여명의 지난해 참가자 가운데 10여명이 재등록을 마쳤다』고 말했다. 숙박은 학원생 가정이나 학원에서 연결해주는 비한인가정에서 해결할 수 있다(월 800~1,300달러). 뿌리학원(원장 박보미)은 오는 7월5일부터 8월30일까지 8주간 방학특별반 수업을 마련한다. 기존의 방문학생과 단기 어학연수생을 위한 특별반은 학년에 따라 총 6개반으로 구분, 학급당 10명을 모집중이다. 학비는 월 980달러며 숙박시설은 제공하지 않는다. 한편 학원업계에 따르면 요즘 한국에서는 주요 언론사들이 북미와 호주 등 영어권국가의 교육기관과 손잡고 단기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은 수업료(월 1천∼4천달러)와 질 등이 천차만별이라 현지사정에 어두운 학부모들이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토론토총영사관의 허윤욱 교육원장은 『영어교육기관과 유학원의 증가로 이해관계가 얽히다보니 단기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당초의 취지와는 달리 학생의 비자연장이나 관련기관의 수익만을 위해 운영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현지공관 등에 사전자문을 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허원장은 또 『국가가 인정하는 대학이나 교육청 등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총영사관의 웹사이트(www.consulatekorea-tor.org)를 참고할 것을 당부했다. (정소영 기자·sohyoung@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