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운동부족 심각한 수준 귀찮아도 몸을 움직여라

앉아있는 시간 확 줄이고 주기적인 운동습관 기를 것 지난해 상당수의 국내 초·중·고 학생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D-’라는 점수를 받았다. 파티시팩션(www.participaction.com)이 발표한 연례 활동량 성적표에 따르면 국내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운동량은 2013·14년에 이어 지난해도 ‘D-‘에 그친다. 평균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며 근 몇 년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같은 점수를 자녀 학교 성적표에서 봤다면 놀랐을 부모도 어째서인지 운동량에 대해선 개입하려 하지 않는다. 운동량은 건강한 몸은 물론, 올바른 학습 습관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신경 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운동량을 높이기 위해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정리해 본다. *규칙적인 활동량 캐네디언 어린이 활동량 가이드에 따르면 3~4세 어린이는 최소 2시간의 활동을, 5~17세는 매일 최소한 1시간의 중간에서 격렬한 강도의 운동(moderate to vigorous intensity)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5~17세 중 약 9%만이 이 활동량을 달성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활동량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가장 먼저 할 것은 바로 자녀가 하루에 움직이는 시간을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학생의 활동 중 비교적 규칙적인 것은 등하교길 걷는 시간, 스포츠 및 동아리 활동 등이다. 산책을 하거나 공원에 놀러가는 시간도 물론 운동이지만 이처럼 일회성인 것보다는 주기적으로 하는 활동 위주로 계산하는 것이 좋다. 학교가 너무 멀어 부모가 차로 내려줄 경우, 또래와 뛰어놀 수 없는 공간이 없을 경우,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스포츠나 동아리 활동이 없을 경우 운동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 더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 밖 활동 학부모가 간혹 저지르는 실수는 바로 ‘학교 체육 시간, 또는 쉬는 시간이 있으니까 괜찮을 것’이라고 안심하는 것이다. 물론 학교 측에서도 체육, 야외 활동 시간 등을 통해 활동적인 생활습관을 권장하고 있지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일부 체육 수업을 ‘보건(health)’ 교육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 고학년이 되면 체육이 필수가 아니라 아예 선택 과목이 되기 때문에 학교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더불어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 역시 무조건 ‘활동 시간’으로 계산하기 힘들다. 쉬는 시간에 야외로 나가야 한다고 해도 꼭 운동을 하는 학생들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공놀이나 술래잡기를 하는 어린이들도 있지만 벽에 기대거나 운동장 한 켠에 모여서 수다를 떨고 전자오락을 하는 등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시간만 때우는 학생들도 있다. 이 때문에 학교 밖의 활동을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방과후 만나는 스포츠팀, 또는 활동적인 동아리에 자녀를 가입시키거나 동네 커뮤니티센터를 찾아 주기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기회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토론토시(www.toronto.ca)는 일부 커뮤니티센터에서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의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자녀와 함께 관심이 가는 활동 위주로 검색해볼 수 있다. ‘헬시칠드런(www.healthychildren.org)’은 부모가 롤모델이 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부모가 운동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재미있는 스포츠 위주로 찾는다면 자녀가 지속적인 활동에 관심을 보일 것이다. *나이별 활동 파티시팩션이 소개하는 나이별 적합한 활동과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0~4세 어린이용 좌석 사용을 줄이고 자동차로 긴 시간 여행할 일이 있다면 중간에 멈춰 놀이 시간간을 갖는다. 2~4세 자녀에게 ‘스크린’ 타임은 1시간 이하로 조정하고 TV나 컴퓨터를 침실 안에 두지 않도록 한다. 활동: 유아기에는 공이나 장난감을 잡는 동작, 밀고 당기기, 기어다니기 등이 도움이 된다. 조금 더 크면 집안 계단을 오르내리고 집 주변을 탐험하는 것이 호기심도 자극하고 운동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5~17세 오락용 스크린 타임을 하루 2시간 이하로 줄이고 차 안이든, 방 안이든 앉아있는 시간을 최소화한다. 집안의 TV 개수를 줄이고 부엌이나 침실에 놓지 않는 것, 리모컨을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에 둬 채널을 바꾸려면 일어나게 하는 것 등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자녀가 친구들과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도 자유로운 환경에서 운동을 권장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활동: 일주일에 최소 3일은 격렬한 강도의 운동, 뼈와 근육 발달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줄다리기, 줄타기, 놀이터, 줄넘기, 농구, 테니스, 배구 등이 모두 발달에 도움이 된다. *효과 주기적인 운동을 하고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면 건강증진과 함께 여러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전문 단체들에 따르면 적당한 운동이 학업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자신감과 체력 향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면 행복지수도 올라가고 새로운 기술을 익힐 수도 있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