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금리 : 폴로즈, 기준금리 인하 카드 쓸까 올 경제정책 가늠할 중은 선택 주목

한인경제인들 “이번엔 손대지 않을 것” “깜짝 조치 가능성 배제 못해” 전망도 20일 열리는 중앙은행(총재 스티븐 폴로즈)의 올해 첫 금융정책회의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캐나다의 경제정책 방향을 가늠할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동결에 무게가 실리지만 경기 부양을 위해 전격 인하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12일 본보가 접촉해본 한인 경제인들은 금리 동결을 내다봤다. 유종수 전 알고마대 경제학 교수는 “경제 전망이 갈수록 비관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국내 사정도 만만치 않지만 캐나다 원유와 원자재 수출의 의존도가 큰 중국 변수가 특히 심각하다.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캐나다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이어 “여러 상황을 볼 때 중앙은행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손대기는 어렵다”면서 “미국의 금리는 분명 점진적으로 오를 것인데 캐나다가 반대로 가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금리를 내리면 루니 약세가 더 심각해져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아마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보면서 중앙은행이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인신용조합의 김형락 전무는 “최근 크레딧유니언중앙회(Central One)에서 내놓은 자료를 보면 올해는 기준금리 0.5%를 유지하고 내년 초쯤에 변동이 있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우세하다”면서 “현행 0.5%도 매우 낮은 수준인데, 만약 더 내려간다고 가정하면 대출금리 인하가 불가피해 금융권의 수익구조 측면에서 볼 때 좋을 게 없다”고 말했다. 모기지 전문가 강재성씨도 “이번 정책회의에서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금리가 내려간다면 아무래도 부동산 구매 심리를 자극해 거래가 늘어날 것이고, 영업 건수가 증가해 모기지 업계에서는 나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부동산만 보고 금리를 흔들기는 어려울 것이다.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하면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고려 대상조차 아닐 것이고, 내리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해 현재 0.5%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연초부터 불거진 대형 악재와 암울한 경제 전망이다. 연방자유당 정부는 올해 2% 수준의 경제성장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11일 중앙은행이 발표한 기업전망보고서에 따르면 고용실적과 기업투자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최악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컨퍼런스보드가 공개한 월간 소비자 신뢰지수도 2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캐나다달러(루니) 약세, 세계 경제의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2%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른다. 메릴린치 등 일각에서는 올해 성장목표를 1.5%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메릴린치의 한 경제학자는 “현재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보면 중앙은행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앙은행이 불황 탈출과 경기부양을 위한 수단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인하 카드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루니 약세가 수출 경쟁력을 키워 불황 탈출의 동력이 될 것이란 점에 기대를 거는 전문가도 있다. 오히려 당장 금리를 건드리기보다 상황을 지켜본 뒤 4월이나 5월 정책회의에서 금리조정 가능성을 점치는 것이다. 캐나다한국일보